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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리스'서 단역도, 노래·연기로 자아 찾아가는 변호사

[인터뷰] 가수 및 연기자 활동하는 프랜차이즈 전문변호사 하명진

18.11.28 18:20최종업데이트18.11.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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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긍정의 대표인 하명진 변호사는 프랜차이즈를 전문분야로 해 수많은 변호활동을 해왔고, TV를 포함 여러 언론매체 출연을 통해 자주 볼 수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본업인 변호업무 이외에 '뮤지션'이자 '연기자'로 활동 중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명진 변호사ⓒ 윤호수 제공

 
마흔이 넘어 청소년기에 품었던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과 악기연주 등 여러 음악관련 공부를 시작해 6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초 처음으로 '아버지의 약봉지'란 디지털 싱글을 정식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단역이지만 케이블 및 종편,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예술 유전자'를 자신의 삶에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하명진 변호사의 음악과 연기에서 '프로답다'라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자신의 인생 후반기를 책임질 분야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과 간절함을 인터뷰 내내 드러냈다.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안정적 직업을 갖고 있어 충분히 안주할 수 있음에도 불구,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며 음악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발산 중이다.

늦게나마 시작할 수 있었던 예술분야 활동을 통해 '잊혀진 자신의 자아'를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하명진 변호사. 의뢰인과의 면담을 마치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위해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테이블에 앉은 음악인 겸 연기자 하명진. 그와 11월 21일(수) 오후 4시 당산동에서 가졌던 인터뷰를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전문 변호사, 정식 뮤지션이 되다

- 변호사로는 어떤 분야를 주로 맡고 있나?
"올해 9년차 됐다. 프랜차이즈 관련 변호 업무가 현재 가장 비중이 높다. 물론 민사 및 형사건도 다루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분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 변호사 일을 하면서 음악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엇비슷한 연령대 분들과 달리 운동 및 취미 활동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아직 미혼이다 보니 남들과 달리 주말에 여유가 있는 편이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게다가 더 나이 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려는 편이다."  
 
-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하게 된 동기가 있을 것 같다.
"청소년기 때부터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모로 그럴 상황은 주어지지 않았고 법대에 진학해서는 다른 이들처럼 고시를 보고 지금껏 변호사 일을 하고 됐다. 2~30대를 지나 어느덧 40대 중반에 이르다보니 다람쥐 쳇바퀴처럼 사는 내 삶에 여유와 치유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우선 '음악의 꿈'을 다시 들추게 된 거다.

40대 초반부터 틈틈이 실용학원과 개인레슨, 교재 및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작곡 및 악기연주 등을 배웠고 언젠가부터 내 곡을 만들게 됐다. 주위 지인들에게 만든 노래들을 들려줬더니 그래도 가장 좋은 반응이 있었던 곡이 '아버지의 약봉지'였다."
 

하명진 변호사ⓒ 윤호수 제공


음악을 향한 열증, 공개 오디션 참가도 마다하지 않다   

- '아버지의 약봉지'는 어떤 곡인가?
"내가 10번째로 만들어 본 곡이다. 과중한 업무, 직원들과 식사 자리 후 밤늦은 귀가로 이어진 어느 날,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약봉지를 봤는데 거기에 쓰여 있는 아버지 연세와 두툼히 담겨있는 약들을 보면서 아들로서 그때 들었던 심경을 가사와 멜로디로 담아냈다.

곡이 완성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렸는데 1월 말에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2월말 음원이 정식으로 출시됐다. 발표된 지 벌써 만 9개월이 다 됐는데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제대로 못해 결과는 좋지 못하다.(웃음)"

- 뮤직비디오에 부친이 출연을 했다.
"부모님은 내가 정식음원을 발표한지 아직까지 모르고 계신다. 혹시나 이 노래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나오게 되면 그 때 말씀드리려 하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 (웃음) 아버지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영화감독이 자신이 만든 작품에 꼭 필요한 장면이 있어 출연을 요청 드린 것으로 했고 흔쾌히 응해 주셨다. 친구이기도 한 감독 왈 뮤직비디오 중간에 잠깐 나오는 아버지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웃음)"  

- 올해는 지금까지 어떤 음악관련 활동을 했나?
"노래를 발표하고도 음악활동은 거의 못했다. 대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기획사 등에서 개최하는 공개 오디션 보러 다녔던 것 같다. 서류 전형에 합격해 막상 오디션 장에 가보면 아무래도 10~20대가 대부분이다. 언제나 내가 최고령자였던 것 같다. (웃음)"

- 계속 들어보니 음악을 향한 열정이 상당하다. 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반복되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변호사란 본업에 충실히 임하고 있지만 내 원래 적성과는 180도 반대편에 있는 직군이기도 하다. 법대 3학년 때 학교 심리상담소에서 적성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성보다는 감성 지수가 훨씬 높았다. 과연 '내가 과연 올바른 전공을 선택을 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음에도 녹녹치 않은 가정환경에서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을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라고 생각했다.

20년이 흐른 뒤 심리검사를 받게 됐는데 예상과 달리 나의 감성지수가 예전보다 더 높게 나왔다. 나름 큰 충격을 받았고 오랜 시간동안 '내 자신을 스스로 속이거나 외면한 것이 아닌가?'하는 자책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고 위로를 받고 있다. 이 순간 변호의뢰를 주신 분들께는 정말 송구스럽지만 어느 정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만 갖춰진다면 오롯이 음악인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내게 연기와 음악은 인생의 진행형이다

- 음악 외에 연기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감성에 맞는 일을 더 찾아서 하고 싶었다. 운 좋게도 시나리오협회에 소속된 지인 작가 분이 정보를 주셔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아마추어들을 위한 연극프로그램에 2016년 기수로 지원 참여, 정기공연도 가졌고 이후 함께 한 동기들과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곤 한다. 연기를 통해 내면에 있던 감정을 끄집어내면서 전해지는 카다르시스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 TV 드라마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나?
"내가 연기하는 것을 알고 있는 몇몇 드라마 작가 분들의 추천으로 단역이나 엑스트라로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올 상반기 OCN에서 방송됐던 <미스트리스>란 작품에 교도관역을 한 적이 있고, 종편드라마와 설 특집극 출연도 경험해 봤다. 독립영화에도 캐스팅된 적이 있는데, 내게 주어진 한두어 마디 대사가 항상 소중함에 다가선다."
    
- 계속해서 음원을 발표할 예정인가?
"그렇다. 세 곡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다. 먼저 발표할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란 곡은 하루에도 기분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작심삼일'은 노래 제목 그대로 누구에게나 있는 고민을 담고 있는데, 부정적인 면보다는 '그것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자기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끝으로 '어쩌다 마흔'이란 곡에서는 마흔이 된 후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찾아오는 '감정의 나르시즘'과는 다르게 40대가 돼서는 사회와 가정으로부터의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히 큰 편이란 생각이다. 40대를 살고 있는 나의 경험담이기도 하고 아마도 이 곡의 가사를 듣고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곡이 완성되는 대로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웃음)"   

우리네 일상의 소중한 이야기, 내 음악으로 전하고 싶어
 

하명진 변호사ⓒ 윤호수 제공


- 음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큰 주제를 설정하기보다는 일상의 소중한 느낌들을 놓치지 않고 음악으로 옮겨 이야기하고자 한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약봉지'에 이어 '어머니의 여권'이란 곡을 썼다. 내가 계획한 '가족시리즈 제2탄'에 해당되는 노래다.(웃음)"

- 본인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계획이 있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 내 음악을 알리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개인채널 방송 등 활발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그래야 나의 꿈이기도 한 소극장 콘서트에서 '하명진 음악'을 듣고 싶어 온 관객을 한 명이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버스킹도 언제가 실행에 옮길 계획이어서 기타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홍대나 신촌이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을 구상 중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 늦은 나이에 음악활동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인생에 있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창작물이 '누군가와 함께 공유된다는 것'은 정말 값지고 행복한 일인 듯하다. 가슴 깊이 숨겨졌던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드러내 어떤 결과를 얻던 꼭 도전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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