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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기자 질문 받아친 김제동 "할말 없지는 않지만..."

[현장]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

18.09.12 20:07최종업데이트18.09.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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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늘밤 김제동>의 MC 김제동ⓒ KBS

 
김제동은 웃었지만 대답만큼은 단호했다. '블랙리스트가 실존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내가 답변할 사안은 아닌 것 같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이 있다면 작성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다"고 했고, '사투리를 고쳐야 할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는 반응에는 "지금에 와서 사투리를 고치는 건 불가능하고 고쳐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사 프로그램 엠시로서 좌편향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쪽에서 보면 저쪽이 편향돼 있고 저쪽에서 보면 이쪽이 편향돼 있는 것이다. 편향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교황에게도 편향됐다고 말한다.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 지금은?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은 김제동을 시사 프로그램 엠시로 섭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논란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방송인 김제동이 KBS 뉴스 앵커를 맡는다는 기사로 전해졌다. 즉시 '방송인이 앵커가 웬말이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다시 시사 프로그램 엠시로 KBS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도 '좌편향적' '화이트리스트' 등의 뒷말이 따라왔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11일 방송됐던 <오늘밤 김제동> 2회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에게 김제동은 돌발적으로 "생각보다 편향적이지 않죠?"라고 말하고 "그렇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김제동은 원유철 의원에게 물어본 질문이 "(대본에 없는) 돌발 질문이었다"면서 "그날 분위기도 좋고 말씀도 잘 해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KBS <오늘밤 김제동>의 MC 김제동ⓒ KBS

 
12일 오후 서울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김제동은 이런 논란들에 대해 웃으면서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이 많이 기사화됐다. 덕분에 홍보비가 줄어 내심 좋아하는 피디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기자간담회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서서 마이크를 잡고 대답을 했다. 질문을 한 기자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물어봤고 카메라가 아닌 기자를 향해 말을 했다.

<오늘밤 김제동>에서 이런 김제동의 장기가 가장 잘 발휘되는 코너는 '오늘밤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김제동이 가장 애착을 가진 코너로도 알려져 있다. 모바일 영상 전화를 통해서 김제동이 직접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 24시간 운영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심야 근무 중인 소방관, 새벽 근무를 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사연을 생방송으로 바로 듣는다.

김제동은 "이 프로그램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아이를 안고 함께 잠드는 부부의 자장가 정도로 보시고 난 다음에 '잘 주무시라'고 말하는 '밤 라디오'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KBS 피디들이 (김제동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하는) MBC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시면서 섭외 요청을 해왔다"고 했다.
 

KBS <오늘밤 김제동>의 MC 김제동ⓒ KBS

 
"복귀 섭외가 없었을 때는 없는 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제작진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는 것이고 섭외를 하고 안 하고는 제작진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오랜만에 하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KBS 건물에 들어설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나긴 하더라. 내가 <윤도현의 러브레터> 사전 MC부터 시작을 했으니까."

김제동은 <오늘밤 김제동>을 두고 "콩으로 두부를 만들기도 하고 비지를 만들기도 하는데 뉴스라는 재료를 갖고 피디들의 눈으로 전하는 식"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 (시민들이)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궁극적인 뉴스의 공급자다.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우리 목소리를 담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고민 끝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동은 여러 논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게까지 '그렇지'(좌편향적이지) 않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KBS <오늘밤 김제동>의 MC 김제동ⓒ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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