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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규제? 보건복지부의 그런 생각이 놀랍다

[주장] 보건복지부 비만 정책 논란... 미디어 감시보다 운동 장려 캠페인이 생산적

18.07.27 10:27최종업데이트18.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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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 중 일부 ⓒ 화면캡처


앞으로 <맛있는 녀석들> 4인방, 이영자의 '먹방'을 방송에서 볼 수 없다?

지난 2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의 일부 내용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보건복지부는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는  비만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영양+식생활+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한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 및 관리대책을 마련·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양교육 및 식품지원 강화 ▲건강한 식품선택 환경 조성 ▲성인 및 노인 대상 비만예방관리 ▲생활 속 신체활동 환경조성 등 총 4가지 전략과제를 토대로 국민 비만 관리 전략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그런데 이에 '폭식조장 미디어 가이드라인'이란 내용이 포함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야기했다. 단 한 줄에 불과지만 이것이 현재 TV, 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이른바 '먹방'을 규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조장 미디어(TV, 인터넷방송 등)·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19년)"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담당자는 한 언론과 한 인터뷰를 통해 "방송 규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말 그대로 '실태 조사'를 위한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

담당자 해명을 통해 '먹방 규제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 수준으로 그칠 전망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MBC < 전지적 참견 시점 >의 한 장면. 최근 이영자는 특유의 먹방으로 새롭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MBC


분명 비만이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고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하는데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당연히 주무 부처에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을 수립, 전 국민이 건강함 삶은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미디어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는  정부 당국의 기준(가이드라인)에 따라 강제적으로 통제를 하겠다는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는 문구이기에 의혹의 시선이 생겼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일부 매체의 자극적인 기사로 인해 다소 부풀려진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각종 방송 매체 및 콘텐츠에 대해 정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건 자칫 창작물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등장한 각종 규제 및 제약이 방송 매체의 자율성을 억압해 논란을 빚었음을 감안하면 국민들이 오해를 일으킬 표현 사용은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먹방' 규제보다는 '운동' 권장이 필요하다

비욘세의 `Make Your Body`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 미셀 오마바와 NABEF의 주도로 진행된 소아비만 퇴치 캠페인 < Let's Move >를 후원하기 위해히 인기 스타 비욘세도 동참했다. ⓒ NABEF


이런 점에서 지난 2010년 가수 비욘세가 참여한 'Let's Move' 캠페인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행사는 날로 늘어가는 미국내 소아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대통령 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와 비영리 교육재단 NABEF(The NAB Education Foundation)의 주도로 진행됐다.

여기서 중심이 된 건 바로 '운동'이었다. 5년 이상 계속된 이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TV 토크쇼에도 출연한 미셸은 막춤까지 추는 등 망가짐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오바마 정부의 열혈 지지자이기도 한 인기 가수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Get Me Blooded'를 재해석한 'Make Your Body'를 새롭게 발표하고 이 운동에 동참했다. 더불어 자신의 또 다른 인기곡 'Single Lady'의 안무를 차용해 학생들과 함께 만든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비욘세는 건강한 육체 만들기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미국 사회의 움직임은 어떤 문제가 생길 때면 대부분 통제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말 비만이 문제라면 발상의 전환이 되려 급선무 아닐까? 한국판 'Let's Move' 같은 행사를 마련한다면 여기에 건강미 넘치는 연예인 +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음식 많이 먹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걸 두려워할 시간에 국민들에게 힘껏 땀 흘리며 운동하기를 독려하는 게 백번 나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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