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MB가 또? 이명박이 감춘 '비자금' 보여드립니다

다큐멘터리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극장 개봉 위한 첫걸음 뗐다

18.06.25 15:17최종업데이트18.06.25 15:23
원고료로 응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 안정호


2007년 6월 11일. 한 기자가 대권을 노리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에게 던진 질문은 이랬다.

"하루에 11척의 배를 띄우기 위해 수십조 원의 돈을 들여 경부운하를 만들어야 하는 건지요?"

경부운하 공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후보 시절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내륙운송 수로를 4년 만에 건설하겠다는 이 계획은 이명박의 당선 이후 한반도 대운하 사업으로 확장된 뒤 2008년 국민들이 촛불집회 등으로 반대하자,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둔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을 살린다"며 보를 세우고, 강바닥을 파냈지만 결국 강을 채운 건 녹조와 오염 지표 생물인 큰빛이끼벌레, 그리고 시궁창에서만 산다는 붉은 깔따구였다.

그리고 10년 뒤인 2017년 11월 15일. 그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시 마주했다. 바레인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던 이 전 대통령에게 기자가 던진 질문은 이랬다. "4대강 사업 사과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2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 4대강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축소 의혹, 전문가 토론 및 의견 수렴 부족 등 시작부터 허점투성이였다. 각종 오염 지표 생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2013년 감사 등을 통해 설계 부실, 수질 관리 부실, 건설사 담합 의혹 등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은 지난 10년 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쫓았고, 전국에 흩어져 이를 감시해 온 '4대강 독립군'과 함께 기사를 내왔다. 그리고 2018년 4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경제, 환경, 민주적 절차 부문에서 비판한 5부작 미니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의혹 제기 수준 아닌 팩트 중심으로"

<오마이뉴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4대강 영화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5부작 다큐멘터리가 주제별로 나누어진 일종의 보고서 형태라면,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자금의 흐름을 쫓는 이른바 '탐사 보도 영화'가 될 예정. 5부작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안정호, 안민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자백>(2016), <공범자들>(2017)에서 최승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정재홍 작가가 지난 5월 전격 합류했다.

특히 정재홍 작가는 2010년 8월 방영된 MBC < PD수첩 >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에 참여한 인물. 해당 방송을 두고 당시 김재철 전 MBC 사장은 방송 금지 지시를 내렸다. 이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첨예한 갈등 끝에 프로그램은 방영됐다. 하지만 이후 최승호 PD 및 제작진은 강제 전출을 당했고, 일부는 MBC에서 해고당하기도 했다.

안정호 감독은 "기존 5부작 다큐멘터리에서는 4대강 사업에 저항해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환경, 경제, 민주주의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면 극장 개봉 다큐에선 MB의 비리와 관련자들의 비자금을 파헤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단순히 의혹만 제기하는 수준으로 영화를 매듭짓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 안정호


'4대강 저항자'로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뒤 당선된 이항진 여주시장. ⓒ 정대희


5부작 미니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이항진 4대강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실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주시장으로 당선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이항진 시장은 그간 4대강 저항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혔던 인물(관련 기사 : MB와 맞짱 뜬 한식당 주인, 왜 선거에 나섰나
http://omn.kr/rjej).

제작진에 따르면 여주 지역은 1차 턴키 담합 비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저항자가 시장으로 당선된 만큼 제작진은 4대강 사업 관련자들에 대한 취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은 오는 하반기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스톰픽쳐스코리아가 배급을 맡았고,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오픈트레이드'
(https://otrade.co/home/fundings_detail?id=290)에서 개봉 비용에 대한 펀딩을 진행 중이다.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