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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부터 셀린 디온까지, 80년대 팝송 가득한 '데드풀2'

포리너, 왬! 담겼던 1편을 능가하는 명곡들의 대향연

18.05.16 16:41최종업데이트18.05.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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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데드풀 2 > 사운드트랙 표지ⓒ Sony Music


이십세기폭스의 야심작 <데드풀2>가 16일 국내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앞선 1편에선 포리너, 시카고, 왬!(조지 마이클)의 명곡들이 극의 중간마다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바 있다.

이번 2편에선 한층 더 풍성해진 명곡들의 등장으로 화려한 액션+쉴틈 없는 유머 못잖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슈퍼스타 셀린 디온의 신곡이자 주제곡 'Ashes'가 가세하면서 < 데드풀2>는 극중 "드림팀" 엑스포스에 버금가는 사운드트랙 모음집의 역할도 담당한다.

주로 1980년대를 빛내줬던 주옥 같은 팝 음악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주: 일부 영화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곡의 소개 순서는 영화 속 등장 순이며 몇몇 곡은 정식 OST 음반에는 미수록되었습니다.)

에어 서플라이 'All Out Of Love'

1980년대 호주 팝음악의 자존심을 세워준 그룹 에어 서플라이의 1980년 발표 음반 < Lost In Love >에 수록된 작품. 당시 호주에선 4장의 음반을 통해 인기 가수의 대열에 올라섰지만 본격적인 세계 시장 데뷔작인 이 음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에어 서플라이이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러셀 히치콕(리드 보컬), 그래엄 러셀(보컬+작곡)의 멋진 호흡이 빛난 발라드 명곡으로 발표 당시 빌보드 Hot 100 순위 2위까지 진출했다. 한편 이 노래의 후렴구는 당시 소속 레이블인 아리스타의 CEO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일부 수정하면서 그의 이름도 공동 작사가로 등재되었다.

돌리 파튼 '9 to 5'

원래 1980년에 개봉된 동명 영화 주제곡으로 쓰여 발표 당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제인 폰다, 릴리 톰린,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공동 주연작으로 악덕 남성 직장 상사에 대한 여사원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담으면서 훗날 시대를 앞서간 명작 코미디로 평가받기도 했다.  (미국 영화학회 AFI 선정 "100편의 코미디", "100곡의 주제곡" 등에도 선정)

돌리 파튼이 직접 부른 동명의 노래는 1980년대 초반 미국 음악계의 주류로 떠올랐던 전형적인 팝-컨트리 형식의 경쾌한 구성으로 만들어졌고 빌보드 1위 및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주요 시상식의 컨트리 여가수 부문 상을 휩쓸었다.

아하 'Take on Me' (언플러그드 버전)

아하의 'Take On Me' 언플러그드 버전이 먼저 수록된 < MTV Unplugged Summer Solstice > 표지ⓒ Universal Music


노르웨이 출신의 3인조 신스 팝그룹 아하의 최고 인기곡.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앞세워 미국(빌보드 1위)은 물론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킨 독특한 구성의 뮤직비디오는 1980년대 기술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절묘한 구성으로 제작되어 훗날 많은 영화, CF 등에서도 패러디하기도 했다. <데드풀2> 역시 이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을 살짝 활용했다.

한편 <데드풀2>에선 두가지 버전이 사용되었는데 극의 앞부분에 원곡이 작은 소리로 들린데 반해 영화의 막바지엔 2017년 < MTV 언플러그드> 방송에서 녹음된 어쿠스틱 버전이 활용되었다. 사운드트랙에는 바로 이 버전이 삽입되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Papa Can You Hear Me'


극중 웨이드(데드풀)가 연인 바네사와 함께 감상하던 TV 속 옛 영화 <엔틀>과 함께 울려펴지는 노래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직접 감독 및 주연 + 사운드트랙 제작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던 1983년 작품으로 배움을 위해 남장을 선택한 옌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상 무관왕에 그치면서 여성 차별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옌틀>의 주제곡 역할을 담당한 'Papa Can You Hear Me'는 바브라와 함께 명곡 'The Way We Were'를 만들었던 알란+마릴린 버그만 부부(헨리 맨시니, 미셸 르그랑, 마빈 햄리시 등과 작업)의 공동 작품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성이 돋보였던 명곡으로 손꼽힌다.(사운드트랙 미수록)

셀린 디온 'Ashes'

셀린 디온의 'Ashes'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데드풀이 등장해 빼어난'(?) 춤실력을 과시한다. (화면 캡쳐)ⓒ Sony Music


영화 개봉에 앞서 선 공개된 싱글 'Ashes'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디바, 셀린 디온이 특유의 폭발력있는 가창력을 선보인 <데드풀2>의 주제곡격인 작품이다. 

영화에선 오프닝 시퀀스 장면에 활용되었는데 마치 007 제임스 본드 영화를 연상케하는 화면 구성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선 데드풀이 직접 등장해 대형 무대에서 우아한 율동의 춤을 선사하는 등 영화 못잖은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사운드트랙에는 이 외에도 신곡으로 디플로, 프렌치 몬타나의 'Welcome To The Party'가 담겨있다.

[셀린 디온 'Ashes' 공식 뮤직비디오]



루퍼트 홈스 'Escape(Pina Colada Song)'

공고룝게도 역시 마블의 영화에 한번 쓰인 바 있는 노래가 <데드풀2>에서도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 'Escape(Pina Colada)'가 그 주인공이다. 이곡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프로듀서 루퍼트 홈스의 유일한 빌보드 1위작이면서 1979년에 발표된 음반 < Partners In Crimes>에 담긴 노래다. (사운드트랙 미수록)

알리샤 모튼 'Tomorrow'  

영화 < 데드풀 2 >의 주연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 복면가왕 >에 출연해서 'Tomorrow'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방송화면 캡쳐)ⓒ MBC


지난 13일 방영된 MBC 인기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보던 시청자들은 갑작스런 스페셜 게스트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가 가면을 쓰고 천연덕스럽게 뮤지컬 <애니>의 주제곡 'Tomorrow'를 어눌한 가창력으로 불러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가 <복면가왕>에서 이 곡을 선택한 건 상당히 의도된 "스포일러"나 다름 없었다. <애니>의 주된 배경인 고아원은 <데드풀2>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애니>의 1982년 영화판에선 당시 깜찍한 빨강머리 아역 배우 아일린 퀸이 'Tomorrow'를 소화한 바 있는데 <데드풀2>에선 1999년 TV용 영화에 쓰인 알리샤 모튼의 버전이 채택되었다.

AC/DC 'Thunderstruck'


앞서 <아이언맨2>로 마블 원작 영화에 이름을 올렸던 호주의 명 그룹 AC/DC의 노래가 이번엔 폭스 제작 마블 영화에 등장했다. 1990년 발매된 < Razors Edge>에 수록된 'Thunderstruck'은 마치 "쥐어 짜내는" 브라이언 존슨의 목소리+앵거스/말콤 영 형제의 신들린 듯한 기타 리프가 어우러지며 1980년대 중반 이후 부진에 빠졌던 AC/DC의 부활을 알리는데 크게 공헌을 한 수작이다. 영화에선 엑스맨의 대항마인 "엑스포스"팀의 어설픈(?) 출격 장면에 사용되었다. (사운드트랙 미수록)

피터 가브리엘 'In Your Eyes'

영화 < 데드풀 2 >에선 1989년작 < 금지된 사랑 > 속 명장면을 패러디했는데 피터 가브리엘의 'In Your Eyes' 역시 그대로 활용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제네시스의 원년 보컬리스트 피터 가브리엘의 1986년 걸작 음반 < So>에 담긴 곡이다. 이후 1989년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영화 <금지된 사랑(Say Anything) >의 극중 사랑 고백장면(존 쿠삭이 대형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었던 신)에 활용되었는데 <데드풀2>에선 바로 이 장면을 패러디화했다.

팻 베네타 'We Belong'

팻 베네타는 1980년대 초반 'Heartbreaker', 'Fire and ice', 'Promise In The Dark'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여성 록 보컬리스트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던 인물이다. 1984년 발표된 정규 5집 < Tropico> 수록곡으로 이전까지 발표한 그녀의 공격적인 록 음악과는 다른, 발라드에 가까운 소프트 록 형식을 띠어 색다름을 선사했다. (빌보드 Hot 100 순위 5위까지 진입)

셰어 'If I Could Turn Back Time'

영화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배우 겸 가수 셰어의 1989년작 < Hearts Of Stone> 수록곡으로 발표 당시 빌보드 Hot 100 순위 3위까지 오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그녀에게 안겨줬다.  

1980년대 후반 셰어는 한때 연인 사이였던 리치 샘보라(본 조비) 등의 영향에 힘입어 하드 록 성향의 음악으로 선회하면서 연이은 히트곡 행진을 펼친 바 있다. 제목부터 <데드풀2>의 스포일러 역할을 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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