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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한'을 기타로, 함춘호 향해 쏟아진 기립박수

[인터뷰]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cape'

17.11.16 16:35최종업데이트17.1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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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 '아리랑'이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손끝에서 재해석된다.

16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리는 <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cape >에서 전통과 조화를 이룬 기타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함춘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리랑'이라는 대중가요

▲ 함춘호 오는 11월 16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cape >가 열린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이 공연을 이끌며 새로운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과 단절된 대중음악과 전통의 접점을 아리랑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리랑은 오래된 우리의 대중가요기도 합니다."

이 공연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두렵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는 함춘호는 "아리랑은 우리의 오래된 대중가요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어떤 아티스트가 국악과 연관된 이런 작업을 한다면 저도 의문점이 들 것 같다"며 "저 사람이 국악적인 색깔을 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역시나 참 많이 힘들고 낯설었다고 한다. 우리의 국악과 외국의 양악기가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크게 느끼는 경험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스페인 문화원의 초청을 받아서 스페인에서 연주를 했는데 내 연주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더라. '저 사람은 기타를 이상하게 친다', '묘하게 친다', '뭐지?' 하는 생각으로 바라보는데 끝나고 기립박수를 쳐주더라. 그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우리의 음악을 좀 더 잘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악기인 기타지만 마치 '아리랑'이 가진 정서처럼 한 같은 감정이 기타연주를 통해 배어나오는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아주 새롭게 함춘호의 연주를 받아들였다는 일화다. '아리랑'을 전통악기가 아닌 서양악기인 기타로 재해석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글로벌하고 진보적인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함춘호는 "어릴 때 방구석에 세워져 있는 기타라는 악기를 보고 줄을 하나씩 건드려보곤 했다"며 "코드를 안 잡고 그냥 줄을 치면 군대 기상나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리랑 멜로디 같기도 한 소리가 난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피아노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건반을 쳤는데 그때도 '아리랑'과 비슷한 멜로디로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과 국악은 만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국악에 대한 책임감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점점 외국에서 공연하거나 외국 관객과 교류하면서 '우리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고 왠지 국악적인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후배들과 국악적인 무언가를 만들어서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야만 국악이야, 이게 대중음악이야, 이게 클래식이야 하고 서로 충돌되는 부분이 항상 있었는데 이번 아리랑 컨템퍼러리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런 게 없었다. 이번 공연에서 '아리랑'의 한을 집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악기는 익숙한 악기(기타)로 가고 싶었다."

후배 기타리스트들과의 만남

▲ 함춘호 오는 11월 16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cape >가 열린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이 공연을 이끌며 새로운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시인과촌장의 기타리스트로 잘 알려진 함춘호는 1980년대 이후 '가시나무', '사랑일기', '비둘기에게', '푸른 돛' 등을 선보이며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8년이라는 긴 음악인생에서 이번 공연은 의미 있는 방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음악의 재탄생이라는 의미에 더해 최우준, 임헌일 등 후배 기타리스트들과 장필순, 유희열, 소울맨 등 후배 뮤지션들과 다양한 무대를 창조한다는 또다른 의미를 더한다.

"세계시장에서 어깨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연주자들이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데, 그 친구들을 한 걸음만 앞으로 끌어내자 싶었다. 조금 숨어 있는 친구들, 세션 기타리스트 중에 뛰어난 친구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는데 기능은 뛰어나지만 자기만의 음악을 나타내는 음악적인 색깔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못했다. 그러다 최우준, 임헌일이란 친구들을 만나 이번 공연을 함께 하게 됐는데 그들에게는 자기 색깔이 있었다. 함께 하면 아리랑의 자유로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타는 음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악기다."

함춘호는 후배 뮤지션과 함께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가 직접 두 사람에게 연락을 했고 함께 많은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무엇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고민했다. 또한 연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기본적인 테마는 진도아리랑을 베이스로 한다. 록적인 게 부각되는 기타라는 악기가 얼마나 서정적이고 얼마나 한을 잘 풀어낼 수 있는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이지만 조금은 재즈스러운 풍이 될 것이며,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한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우리 '아리랑'이 글로벌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제가 만드는 음악들에 대한 결과물이 좋고 내용도 흡족하다면 음원으로 재녹음을 해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함춘호 오는 11월 16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cape >가 열린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이 공연을 이끌며 새로운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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