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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보고 있나?'아름다운 강산'은 이렇게 부르는 거다

[제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 신대철·전인권, 그리고 음악인들의 외침

16.12.31 23:56최종업데이트17.01.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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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강산' 열창하는 전인권 가수 전인권과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3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에 참석해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고 있다. ⓒ 남소연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전인권의 입에서 입김이 피어올랐고 묵묵하게 옆에서 기타를 치는 신대철의 손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31일 2016년의 마지막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는 신대철과 전인권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오후 9시경 무대에 오른 전인권은 "신대철씨가 한마디 하고 싶다고 한다"고 신대철을 소개했다. 신대철은 인사를 하며 자신을 "음악계의 비선실세 신대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 좌절하셨죠? 실망하셨죠? 여러분이 느낀 좌절감과 배신감, 실망감을 '아름다운 강산'과 함께 날려버리자"라고 외쳤다.

또 신대철은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박원순 서울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웃으며 "지지율이 잘 오르지 않지만 시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집회는 없었을 것이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 광화문에 울려퍼진 전인권-신대철의 '아름다운 강산' 가수 전인권은 "오는 길에 18세 선거권 서명이 있었다"며 "미래를 짊어질 젊은 친구들인 18세에게 선거권을 줍시다"라고 외쳤고 시민들은 환호했다. ⓒ 남소연


▲ 촛불 무대에 오른 가수 전인권 ⓒ 남소연


신대철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친박 단체들이 집회에서 자신의 아버지 신중현씨가 작곡한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신중현씨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노래를 만들라는 청와대의 부탁을 거절했고, 그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신대철은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주 뒤 신대철은 광화문 광장 무대에 섰다.

이날 무대에는 신대철이 페이스북에 공언한대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신중현의 차남이자 신대철의 '아우' 신윤철(리드기타)도 함께 올랐다. 전인권은 직접 가져온 작은 수첩을 넘기며 신윤철을 비롯해 악기 연주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들은 함께 '아름다운 강산'에 이어 '미인'을 불렀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대철과 전인권의 공연을 즐겼다.

31일 '송박영신' 콘서트 다양한 공연으로 이어져

▲ 광장에 울려퍼진 전인권-신대철의 콜라보 신대철은 가슴에 '하야하라'고 적힌 뱃지를 달고 연주를 이어갔고 전인권은 앉아서 노래를 부르다가 서서 열창했다. ⓒ 남소연


▲ 광장에 선 솔가와 이란 솔가와 이란이 3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 남소연


오후 8시에 시작한 '송박영신' 콘서트는 가수 '솔가와 이란'의 노래 '같이 살자'와 '잘 살아보세'로 시작됐다. 하모니카와 기타를 가지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잘 살아보세'라는 곡의 한 소절을 시민들과 함께 따라 부르고 노래를 시작했다.

중간중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자 김현정씨는 '송박영신'과 '조기퇴진'이라는 단어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자고 시민들에 제안했다. 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를 함께 연호했다.

▲ [10차 범국민행동] 광화문에 펼쳐진 전설의 무대, 전인권과 신대철이 함께 한 '아름다운 강산+미인'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송박영신! 박근혜 퇴진 10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다. 전인권 밴드와 신대철씨가 '아름다운 강산, 미인' 곡을 열창했다. 이 영상은 '아름다운 강산, 미인' 전체를 담았다. ⓒ 이승열


▲ [10차 범국민행동]시민과 수화통역자도 함께 한 '신나는 섬'의 '망원동 로마니' ⓒ 박소영


이어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 섬'의 무대가 이어졌다. 신나는 섬은 노래 '크루멜리스'와 '망원동 로마니'를 연이어 불렀다. 이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면서 살아도 얼마 없는 인생인데"라며 "시청역에서 걸어 오면서 보수단체 집회를 봤다"고 했다. "피켓에 '군인들이여 일어나라, 계엄령이 답이다'라고 적혀있더라. 내가 60~70년대 사는 건가 씁쓸했다"고 감상을 밝힌 뒤 마지막 곡 '항해'를 연주했다.

'블랙리스트' 이해성 "광화문 캠프촌에서 노숙 중"

▲ 촛불 무대에 오른 밴드 타카피 밴드 타카피가 3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 남소연


'신나는 섬'에 이어 무대에 오른 밴드 '타카피'는 꽃다지의 노래 '바위처럼'을 '촛불처럼'으로 개사해 불렀다. 타카피의 보컬 김재국씨는 추운 날씨임에도 반팔을 입고 박수를 유도하며 무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타카피'는 이어 '글로리데이즈'와 영국 밴드 '퀸'의 노래 'We Are The Champion'을 불렀다.

밴드 '타카피' 다음으로 연극 연출가 이해성씨가 무대 위에 올랐다. 이해성씨는 현재 광화문 광장 텐트촌에서 58일째 다른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농성 중이다.

이해성씨는 자신을 '각종 언론을 장식하는 유명한 블랙리스트'라고 밝히고 "내가 새카만가?"라고 외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해성씨는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국민의 아픔을 다루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예술과 연극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광장 캠프촌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대명천지에 검열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도저히 편안히 집에서 잠을 이룰 수 없어 찬바람 부는 광장으로 나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버스'를 출발시키기로 예술인들끼리 결의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여러분들 모두 같이 가주셔야 한다"고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다.

2016년의 마지막 '송박영신' 콘서트는 시민들이 쏘아올린 폭죽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날 제 10차 촛불집회에는 광화문 100만명 등 전국 110만 4천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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