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불친절한 <닌자 터틀2>...이게 최선이었나

[미리보는 영화] 철학적 고민은 Down, 보고 즐길 거리 Up

16.06.12 11:48최종업데이트16.06.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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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의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의 20,30대가 꼬마 시절이었을 적 TV 만화 <거북이 특공대>는 모두가 환호하기에 충분했다. 4마리의 돌연변이 거북이가 특유의 유머감을 뽐내며 도시를 수호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영웅이 되기 충분했다.

33년 전에 탄생한 이 캐릭터들은 끊임없이 변주됐고, 어느새 영화화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성공적. 2014년 화려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 <닌자터틀>은 전 세계에서 4억 9000만 불(한화로 약 57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그 인기를 체감하게 했다.

이제 영화 속 거북이들은 어느새 사춘기를 지났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아래 <닌자터틀2>) 역시 변함없는 사랑을 받게 될까.

성장한 거북이들, 모든 게 빨랐다

지난 8일 언론에 선 공개됐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 캐릭터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원작 만화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걸로 묘사되는 외계 악당 크랭이 닌자 거북이들의 숙적 슈레더와 손을 잡으며 지구 정복을 노린다. 여기에 돌연변이 악당 비밥과 락스테디를 등장시켜 보다 강력하게 적진 구축을 시도했다.

적은 강력해졌고 닌자 거북이들의 내적 갈등은 더 심각해졌다. 소년기를 거쳐 이들이 사춘기를 지난다는 설정 때문이다. 리더 레오나르도와 도나텔로는 정체를 숨기며 살아야 한다는 원칙론을, 라파엘과 미켈란젤로는 사람들 틈에 섞여 살고 싶다는 욕망을 내세우며 대립하기도 한다.

영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거창하게 보이지만 사실 영화에서 이런 내면 갈등이 심각하게 다뤄지진 않는다. 제작자 마이클 베이와 연출자 데이브 그린 감독은 보다 상업적인 면에 집중했다. 돌연변이 거북이의 내면 성장 내지 자아 성찰보단 이들이 적들과 맞서 싸우며 활약하는 장면을 내세웠다. 그것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말이다.

때문에 원작 내용을 전혀 모르는 관객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전 지식이나 닌자 거북이 캐릭터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없는 관객은 불친절 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다. 또한 철저하게 오락성을 내세웠기에 마블코믹스의 <엑스맨> 시리즈 같이 돌연변이에 대한 철학적 고찰 등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전반적으로 특별한 생각 없이 즐기기에 무난하다. 다만 DC 코믹스의 영웅물 <그린 애로우>의 주인공인 스티븐 아멜이 이 작품에선 거북이를 돕는 단순 조력자 케이시 존스 역을 맡아 소모적으로 쓰였다는 건 아쉽다. 또한 <트루먼쇼>(1998), <러브 액추얼리>(2003) 이후 상업 및 독립영화에서 고루 활약한 로라 리니 역시 전형적인 뉴욕 경찰서장 역할에 그쳤다는 점도 팬이라면 아쉬워할 만하다.

오마이스타's 한줄평 : 머리가 복잡해졌다면 일단 즐기자. 한 손에 팝콘을 들고.

평점 : ★★☆ (2.5/5)

영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관련 정보


수입/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 데이브 그린
제작 : 마이클 베이
출연 : 메간 폭스, 스티븐 아멜. 로라 리니 등
개봉 : 2016년 6월 16일
러닝타임 : 112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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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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