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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 시대의 편견에 맞서다

[한뼘리뷰] 진실한 사랑 앞에 용기를 낸 사람들, 영화 <캐롤>

16.02.07 13:04최종업데이트16.02.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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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고 존재하는 것인가. <캐롤>의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1952년 뉴욕, 사진작가 지망생 테레즈(루니 마라 분)는 백화점 장난감 판매대에서 일을 하고 있던 중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온 캐롤(케이트 블란쳇 분)을 만난다.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리고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남편과의 이혼을 앞둔 캐롤이 딸의 양육권을 잃을 위기를 겪기 때문이다.

영화 <캐롤>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소금의 값>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의 배경인 1950년대 미국 사회를 그린다. 당시 동성애는 도덕성의 결함이자 치료해야 할 정신병으로 취급받았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캐롤은 사랑하는 연인과 딸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캐롤이 성적 지향성 때문에 딸의 양육권을 위협당하는 모습을 통해 시대의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는 개인의 삶을 보여 준다.

<캐롤>은 사랑을 통해서 자유로워지는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테레즈는 캐롤을 만나면서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재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던 태도를 넘어서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간다. 캐롤은 테레즈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세상을 이전보다 더 두려워하게 되고 자신을 좀 더 좋아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의 로맨스는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토드 헤인즈의 연출은 캐롤와 테레즈의 사랑을 차분하게 그린다. 연출의 속도를 재촉하지 않아 극의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예민하고 내밀하게 그려 낸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는 각기 캐롤과 테레즈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들의 섬세한 연기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연인들을 진실하게 그리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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