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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커플의 동거 이야기, 현실 담았지만 아쉬운 점도

[드라마리뷰] Mnet '더러버'가 보여주는 지금 우리의 모습

15.06.02 19:28최종업데이트15.06.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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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버>의 커버 사진. ⓒ M·net


지난 4월부터 Mnet에서 방영된 목요 드라마 <더 러버(The Lover)>가 지난 28일 8회를 맞았다. '보통 커플과는 조금 다른 네 커플의 순결한 동거 이야기'로 소개된 드라마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네 쌍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더 러버>는 여덟 명의 청년이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다. 2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남녀는 층마다 나뉜 방에서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매일 벌어지는 일상적인 사건 때문에 웃고 울기도 한다.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 <더 러버>에는 현실적인 요소가 두루 녹아있다. 동거커플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음식 취향 다툼이나 권태 문제도 볼 수 있다.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 화장실 사용 등으로 갈등하기도 한다.

'19금' 설정에 맞게 적절히 야한 소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연상연하 띠동갑인 610호 영준(정준영 분)-진녀(최여진 분) 커플은 야광 콘돔을 착용하고 어두운 방을 더듬거리며 물건을 찾는 장면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510호 은설(하설은 분)-환종(박종환 분) 커플은 은설이 '겨(드랑이)털'을 제모하지 못한 것을 환종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궁리하다가 결국 '색다른 체위'를 시도하기도 한다.

남자끼리 동거 중인 709호 타쿠야(타쿠야 분)-준재(이재준 분) 커플은 아슬아슬한 묘사로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특히 609호 오도시(오정세 분)-류두리(류현경 분) 커플의 방송분이 가장 입체적이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두 사람은 긴 연애 때문에 서로에게 익숙함을 느끼면서 사소한 다툼과 연애의 경계에 서 있다. 특히 주변으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는 장면은 '웃(기면서 슬)픈' 삼포 세대의 현실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동거 모습과 코믹한 구성의 결합

<더러버>의 스틸컷. ⓒ M·net


성격과 생활 방식, 동거하게 된 배경이 다른 네 커플의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소재가 '동거'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까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한다. 룸메이트가 된 두 남성은 편하게 지내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띠동갑 커플은 나이 차로 오해와 질투가 생기고, 장기간 연애를 한 경우에는 친구처럼 다투기도 한다.

종합해보면 <더 러버>의 매력은 다양한 동거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과 코믹한 구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아파트 건물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사연을 엮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현실밀착형' 연기가 더해지면서 마치 실제 연인들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처럼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대본에 따른 대사뿐만 아니라 '애드리브'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트콤 특유의 다소 과장된 연출도 물론 보이지만, 회차를 더해가면서 연기자들의 호흡도 점차 좋아진다. 덕분에 시청자는 과장된 연출을 재미 요소로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 각 커플의 분량 조절이 아쉽기도 하지만, 소재에 맞게 인디밴드의 노래가 삽입되는 연출 등은 완성도에 대한 불만을 가라앉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에서 동거의 배경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적극 표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적인 문제라는 걸림돌에 좀처럼 결혼하기가 쉽지 않은 삼포 세대의 애환을 그려낸 것이다. 극 중 동성커플도 룸메이트가 된 이유가 '월세 절약'인 것을 보면 청년 주거문제가 심각한 한국의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

이 정도면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젊은 감성으로 청년세대의 삶이 묘사된 드라마라고 봐도 적절할 것 같다. <더 러버>를 통해서 '동거'에 대한 대중의 편견이 어느 정도 바뀔 수 있을까? '리얼 동거 드라마'라는 별칭이 붙은 작품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인식에 기여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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