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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위한 비판에도...송일국 '사과' 성숙했다

[주장] 본질서 벗어난 매니저 임금 논란...덮어놓고 비난하는 대중도 책임 있어

15.01.13 11:36최종업데이트15.01.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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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논란에 사과문을 게재한 송일국 ⓒ kbs


최근 이슈가 된 배우 송일국 매니저에 대한 논란은 지난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이 김을동 의원실의 국회 인턴을 아들의 매니저로 겸한 것을 보도하며 '혈세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일국의 아내 정승연 판사는 지난 8일 SNS에 친구공개로 그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실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정승연 판사의 글은, 그러나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 보험 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 등의 발언이 요즘 다시 불거진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한 위압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었다.

임금 논란에서 말투 논란으로...변질된 비난

그런 논란이 파생되어 가는 와중에 비난의 성격은 변질되었다. 처음에는 임금 논란이 문제였지만, 송일국이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말투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물론 인턴이든 비정규직이든, 보좌관으로 채용된 사람이 송일국 매니저로 변모하는 과정에 대한 물음표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그들의 개인적인 관계(모자)로 인해 가능했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이를 두고, 개인적인 용도로 바꿔도 무리가 없을 인턴이라면 애초에 보좌관으로 뽑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본질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점점 송일국을 향한 비판은 비난을 위한 비판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문제가 없는 결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사비로 매니저 월급을 감당했고, 보좌관 일을 그만둬 겸직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개인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송일국의 매니저 또한 자신의 일을 선택할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인맥에 의해 열린 기회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잡은 그를 책망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매니저가 송일국과 연결되지 않고 개인사정으로 중도에 인턴을 그만둔 상황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힘들게 뽑은 인턴이 쉽게 그만두는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그런 변수를 모두 감안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지나치게 본질을 벗어난 비난인 것이다.

이번 일을 향한 악플을 살펴보면, 이런 비난의 배경에는 김을동 의원의 정치색에 대한 비난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인 신념은 각자가 선택할 사항이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을 위해 정치색을 이용하는 것도 결코 성숙한 태도는 아니다.

물론 정승연 판사의 SNS 글은 거칠고 다소 불편했다. '이따위'라는 표현 역시 지나쳤다. 그러나 개인적인 SNS에 친구공개로 올린 글마저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런 글을 퍼 나른 사람의 생각이 짧았던 것이다. 게다가 가족이 공격당하는 와중에 흥분하지 않을 사람은 적다. 더군다나 그 공격이 사실이 아닌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그 흥분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 사실에 대한 해명은 이미 2009년에 이루어졌지만, 언론과 대중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송일국은 현명한 대처를 내놓았다. "이 일의 모든 발단은 저로부터 시작됐기에 제가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쓴다. 아내가 문제가 된 글을 보고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잘못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정중한 사과문을 올렸다.

시기적절했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해 기분 나빴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는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목소리보다 훨씬 이성적이었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잘못된 표현에 대해 사죄드린다"는 책임감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그의 사과를 받아주는 것도 대중의 자유지만, 비합리적인 세금 낭비나 권력의 잘못된 행사가 없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비난을 쏟아낸 것은 다른 비난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성숙하게 사과한 송일국처럼 대중 역시 그를 오해하고 루머를 양산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지적이 사실이 아닐 때는 마녀사냥이 되는 것이다. 송일국의 성숙한 사과는 그런 마녀사냥에 대한 따끔한 일침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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