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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임윤택, 죽음 앞둔 두 사람의 차이

[리뷰] 8월의 크리스마스

14.03.28 18:48최종업데이트14.03.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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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 싸이더스 픽쳐스


모든 만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8月의 크리스마스'에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 정원(한석규). 정원은 애써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며 살지만 결국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정원의 삶 속에서는 '퀴블로 로스의 죽음의 단계이론'이 정확하게 보인다.

이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정원의 죽음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원은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기도 하고, 죽음에 분노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자 끝내 우울해지고 결국 수용한다. 정원과 러브라인으로 등장하는 다림(심은하)은 정원이 운영하는 '초원 사진관'을 주차단속 사진을 뽑는 이유로 드나든다. 사진관의 이름대로 자신의 쉼터로 말이다. 그곳에서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 끝까지 정원과 다림의 솔직한 사랑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정원의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 속에서 그는 왜 다림에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을까? 이와 반대로 죽음 앞에서 자신이 하고자 한 것을 최대한 이루고 세상을 뜬 울랄라세션의 임윤택과 정원을 비교해 보자.

책 [예술 영화 읽기] 중 8月의 크리스마스 부분에서는 "불가능한 사랑, 그러나 아름답게 승화된 사랑"이라고 말한다. 과연 정원과 다림의 사랑이 불가능 했을까? 아름답게 느껴졌으나,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 지난해 2월 11일 울랄라 세션의 맴버 임윤택이 암으로 죽었다. 그의 사랑은 정원의 사랑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임씨는 죽음을 통해 사랑을 완성했다. 임씨는 슈퍼스타k3 출연당시 자신이 위암말기라는 것을 알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한 것을 모두 이루고 세상을 떠난다. 임씨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결혼을 했고, 자신의 2세까지 세상에 낳았다. 정원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극중 정원의 죽음은 한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며 반전을 맞는다. 영정사진 전까지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나, 후에 죽음을 인정하고 서서히 죽음을 준비한다. 그는 남겨진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 플레이어 작동법부터 아버지의 생계를 위해 사진기 현상법 까지 일일이 기록을 남겨둔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소극적인 모습만 보인다. 죽음을 인정한 후에 마음먹고 다림을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런 후에 다림에게는 어떠한 정보하나 없이, 그녀의 사진과 추억만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불가능한 사랑, 그러나 아름답게 승화된 사랑"이라고 책은 말하지만 나는 이에 반대한다. 세상에 불가능 한 사랑은 없다. 임씨도 그러했고, 배우 장진영도 죽음을 앞두고 사랑을 완성하고 죽는다. 암환자가 슬프다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교육의 하나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암환자는 슬프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물론, 세상을 떠난 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든 사랑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을 앞둔 정원의 사랑 표현을 절제하며 관객들의 답답함을 끝내 허무함으로 마무리한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면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사랑을 표현 못하는 중원과 다림의 모습 속에서 답답함을 느꼈기에 평점은 별 5개 만점에 3.5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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