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20대 여배우 기근, 문근영-문채원이 '단비'될까?

[이카루스의 TV속으로] 월화드라마 이끄는 두 여배우 문근영-문채원의 활약 돋보여

13.08.21 17:01최종업데이트13.08.21 17:01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이라고 한다. 한 작품을 홀로 이끌,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20대 여배우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흥행한 안방극장의 드라마와 충무로 영화 속 여주인공을 살펴보면 대부분 30대 이상이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 <내 딸 서영이>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보영을 비롯해 SBS <야왕>의 수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 KBS <직장의 신>의 김혜수 등 상반기 인기드라마의 여주인공 역할은 대부분 안정된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30대 이상 여배우의 몫으로 돌아갔다.

안방극장은 그나마 나은 경우다. 영화 <7번방의 선물><베를린><신세계><은밀하게 위대하게><설국열차><더 테러 라이브> 등 대부분의 흥행 영화가 남자배우 위주로 제작됐다. <감시자들>의 한효주 정도가 눈에 띌 뿐, 영화 속 20대 주연 여배우는 그야말로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20대 여배우는 자취를 감췄을까

▲ '최고다 이순신'의 아이유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하면서 20대 여배우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 KBS


물론 수지와 아이유 등을 '20대 여배우'의 범주에 포함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MBC <구가의 서>를 통해 흥행 배우로 떠오른 수지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아이유 역시 KBS <최고다 이순신>의 타이틀 롤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아직 정통파 '연기자'라기보다는 연기를 겸업으로 삼는 아이돌 출신 가수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실제로, 외모와 재능을 갖춘 10대 후반~20대 초중반 여성들이 배우보다 아이돌 가수를 더 선호하는 현상은 20대 여배우 기근을 촉발시킨 주요원인으로 보인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배우기보다는 아이돌로 성공한 다음에 연기에 진출하려다 보니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자세를 갖추기 힘들고, 결국은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되어도 작품을 이끌 내공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30대 이상의 여배우다. 최근 들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월화드라마 이끄는 20대 여배우 문근영-문채원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20대 여배우 대표주자로 떠오른 문근영. 최근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MBC


하지만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이라는 말도 이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예외로 두어야 할 것 같다. MBC <불의 여신 정이>의 문근영(27)과 KBS <굿닥터>의 문채원(28)이 20대 여배우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의 '원톱'이라 할 정도로 극을 이끌며 강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문채원은 전작 <공주의 남자>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이어 <굿닥터>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이끌며 그 흥행성을 갖춘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문근영은 SBS <바람의 화원>을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연기력은 증명된 배우이며, 사극과 현대극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비록 지난 2010년 <신데렐라 언니>와 <메리는 외박 중>이 연이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2012년 <청담동 엘리스>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해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굿닥터>까지 흥행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여배우 문채원. ⓒ KBS


흥행성에서만큼은 문채원 역시 뒤지지 않는다. 2011년 <공주의 남자>는 시청률 20%를 넘길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역시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최근 선보인 <굿닥터>는 단 1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설 만큼 관심이 뜨겁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가 <추적자> 팀이 뭉쳐 만든 SBS <황금의 제국>, 그리고 문근영의 <불의 여신 정이>라는 점에서 <굿닥터>의 선전은 더욱 의미 있다. 또한 그 안에서 주상욱, 주원과 더불어 당당히 주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채원의 활약은 분명 눈여겨 볼만하다. 

실력 있는 20대 여배우의 발굴이 중요한 이유

이처럼 20대 대표 여배우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두 사람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우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 작품을 통해 뜨고 나면 CF 스타로 전향하는 일부 여배우와 비교되는 대목으로, 두 사람이 현재 시청자에게 사랑받으며 승승장구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문근영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문채원은 청순한 얼굴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멜로연기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등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들이 경쟁해야 할 상대가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30대 이상의 여배우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자신만의 '무기'를 갖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은 모두 영리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대 여배우 기근이 계속되면 20대 역할을 30대 이상 배우들이 맡아야 하고, 연상연하 커플의 나이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되는 등 극의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MBC <7급 공무원> 속 최강희-주원의 나이 차이는 무려 10살이었으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보영-이종석 커플도 마찬가지였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김태희-유아인, MBC <보고싶다>의 윤은혜-유승호 모두 여주인공이 연상이었다. 20대 남자배우가 30대 여자배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현실, 분명 자연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때문에 실력 있는 20대 여배우를 키우고 발굴하는 일은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다. 과연 문근영과 문채원은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단비'가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꾸준한 활동, 그리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다양한 20대 여배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 즐겨보는 TV, 영화, 책 등의 리뷰를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