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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은 <그들이 사는 세상> 넘어설까?

'상업성 vs. 인간애' 라는 공통된 소재, '코믹 vs. 멜로'로 각기 다른 색깔

12.11.06 10:41최종업데이트12.11.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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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화제다. 작품성과 진정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일하고 살아가는 앤서니 김(김명민 분)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보조 작가 이고은(정려원 분)이 주축이다. 극본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욕망 때문에 사는 건지, 돈 때문에 사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예고편에서 이고은은 "너 같은 놈들이 드라마판에서 권력을 쥐는 걸 정말 보고 있을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한다. 이는, 대체 '인간애'와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시청률'과 '상업성'에만 목맨 드라마계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고은이 '보조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 이름을 내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숱한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 수 많은 보조 작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 SBS <드라마의 제왕> 포스터 11월 5일 방영되는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 김명민이 출세와 성공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앤서니 김' 역으로 분해 관심을 끌고 있다.ⓒ SBS


최근 종영한 SBS 월화극 <신의>는 "소문난 잔치에 '멜로'밖에 없었다"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언급했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의사"는 종영 단계까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100억 제작비'는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배우와 스탭들이 제대로 된 보수를 지급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의>의 바톤을 이어 받은 <드라마의 제왕>은 <신의>의 다소 아쉬운 행보를 상쇄시킬 만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작품성과 진정성으로 무장한 <그들이 사는 세상>, 넘을 수 있을까

2008년 10월 말부터 12월 사이, 절기상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KBS 2TV에서 '드라마를 통한 진정한 소통'을 표방하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바로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바로 그 작품이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는 비록 동 시간대의 SBS 월화극 <천국의 계단>에 밀려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였지만, 현재까지도 "그사세 폐인"을 낳고 있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주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과 <드라마의 제왕>은 물론 그 표현의 코드에서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 제작 환경 속에서의 '멜로'를 표방하였고, <드라마의 제왕>은 대중에게 처음에 어필했던 단계부터의 코드가 '코믹'이었다. 하지만 '상업성'과 '진정성'의 대결에서 '진정성'의 편을 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작품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인정 받은 바 있다.

<드라마의 제왕>은 어떠한 행보를 보일까? 코믹함 속에서 공감과 여운, 그리고 확실한 작품성까지 인정 받는다면 두말 할 나위 없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드라마 제작 환경'이라는 배경을 극의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아 '그들만 공감하는 내용'을 만들어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그들이 사는 세상>과는 같은 배경이지만, 다소 다른 코드로 대중에게 접근하는 <드라마의 제왕>. SBS 월화극을 "드라마의 제왕"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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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Co. 헬레나앤코 아트디렉터, 칼럼니스트 [헬레나의 그림이야기], [헬레나의 Love in Art] 등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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