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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 플랫슈즈 '빵구'날 때까지 춤 추는 영숙 씨!

[인터뷰] tvN <롤러코스터2>의 코믹한 그녀,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

12.05.08 14:58최종업데이트12.05.0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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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화보 속에서 농염함을 발산하는 사희를 그윽하게 바라본 적이 있는 남성들에게 폭로한다. 그녀의 본명은 영숙 씨, 김영숙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배우 사희의 매력은 실상 영숙 씨와 마주했을 때 더 폭발적으로 발산된다. 이를 테면, 청순하게 차려 입고 나온 SBS <도전 1000곡>에서 '오징어 외계인'을 군가마냥 열창하는 엉뚱한 모습이 화보 속 구멍 난 망사 스타킹보다 매력적이다. 부모님 고향이 경상도인데도, 10년을 함께 한 매니저 따라서 종종 전라도 말씨를 '겁나게' 쓰곤 한다. 최근 1980년대 생들에게 인기 있는 음악 주점 '밤과 음악사이'에서 1990년대 음악에 맞춰 플랫슈즈 '빵구'날 때까지 춤춘단다. 

그래서 최근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1-홍대정태>에 출연한 사희는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했다. 여배우로서 코믹하다 못해 민망할 정도로 망가지면서 오히려 호평을 받은 사희는 <롤러코스터> 시즌2의 새 코너도 꿰찼다.

사희는 <롤러코스터>에서의 코믹 연기에 대해 "여럿이 나와서 밋밋하게 묻히는 것보다, 재밌게 나오는 게 낫다"고 수더분하게 답했다. 최근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얄미운 시누이 박정은 역을 맡고 있지만, 그가 밉지만은 않은 이유 역시 이면의 털털한 영숙 씨 덕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대한민국의 영숙 씨들이 1990년대 가장 미웠던 사람은 "영숙이 숙제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개그맨 서세원일지도 모르겠다. 사희 역시 나름의 피해자.

"출석부를 열자마자, 제 이름을 제일 먼저 불렀어요. '영숙이가 누구냐' 해서 '네, 전데요?' 그러면 '숙제했어?'라고 물어보셨죠. 그때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름을 바꾸려고도 해봤는데 지금은 좋아요. 배우로 살고 있지만, 가식이 싫어서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거든요. 본명이 김영숙이니까 양면성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사희라고 소개했을 때는 데면데면 하다가도 김영숙이라고 하면 '아이, 영숙 씨~'하고 허물없이 다가오거든요."

'생각하면 기쁜 일이 생긴다'는 이름처럼 2012년 파이팅!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1남 1녀 중의 둘째인 사희는 아들보다 딸을 끔찍하게 아끼는 집안에서 특히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춤추는 걸 좋아했던 딸을 전폭 지원하는 엄마 덕분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한국 무용과 가야금을 함께 배웠다. 몸이 약해 무용은 도중에 그만 뒀지만, 가야금은 꾸준히 해서 국악예고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엄마의 권유로 참가한 제73회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는 '미'를 차지했다. 이어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학을 전공해 배우로 데뷔할 때까지 일등 공신은 사희의 끼를 가두지 않은 엄마인 셈이다. 또 다른 조력자는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다.

"학교에서 유명한 호랑이 선생님이어서 친구들은 그분이 나타나면 다 도망갔는데, 저는 선생님에게 '헤드록'을 걸 정도로 선머슴처럼 장난도 치고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저를 티 날 정도로 예뻐하셨죠. 연극영화과 진학도 선생님이 적극 추천해주신 거예요.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연락하면서 지내요. 한 번은 스승의 날에 학교로 찾아뵈었더니, 학생들에게 '내 제자'라고 자랑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볼 때였는데도.(웃음)"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박정은 역의 배우 사희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사희는 배우들에게 흔히 올 수 있는 슬럼프와 그에 따른 우울증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잘 극복했다고 한다. 2004년에 데뷔해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면서도 한동안 일이 없는 시기를 겪었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조금이라도 일을 하는 게 감사하다"고 말할 줄 안다.

그래서 2012년은 그에게 사희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 '파이팅'하는 해다. 엄마와 함께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 '생각하면 기쁜 일이 생긴다'는 뜻의 사희에 어울리는 기쁜 일이 올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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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밖에 모르는 우리 엄마"

배우 사희가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기자의 휴대폰으로 보내줬다. ⓒ 사희


"예전에는 엄마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제가 사춘기 때 속 많이 썩였거든요. 엄마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 계속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막 대했어요. 그래도 엄마는 그저 제 생각뿐이에요. 제가 놀다가 밤늦게 들어와 아빠한테 혼날까봐, 현관에 몰래 제 신발을 놓고 침대는 큰 베개 두 개로 위장해서 제가 있는 것처럼 꾸몄었죠." 

그렇게 딸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롤러코스터>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별로 안 좋아하시지 않느냐고 물으니, 도리어 "엄마는 아직도 <롤러코스터>에서 똥 싸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고 하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근데 엄마는 드라마보다 <도전 1000곡>에 나왔을 때 진짜 좋아하셨어요. 제가 TV 나온 이후로 지인들에게 전화를 제일 많이 받으셨다고요. 거기서 타온 순금 메달을 보고 '몇 돈이니?'라고 즐거워하셨죠. 동네 통장님인 엄마는 여장부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요. 엄마랑 같이 자면, 새벽 5시까지 수다 떠느라 잠을 못 잘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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