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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3D...하지만 잊지 못할 감동은 그대로

[리뷰] 3D로 돌아온 전설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3D>

11.12.30 16:49최종업데이트11.12.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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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 Walt Disney Pictures


애니메이션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를 꼽을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수많은 기록들과 추억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기 시작한 디즈니는 <신데렐라> <피터팬> <인어공주> 등에 이어 최근 <볼트>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까지 수많은 화제작들을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 그 정점을 찍은 영화가 한 편 있다. 세계 곳곳에서 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었다.

잠시 주춤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1994년 이 작품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이번에는 세월이 지나 3D로 변환되어 재개봉되었다. 바로 <라이온 킹>이다.

심바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라이온 킹> 

아프리카의 평화로운 왕국, 프라이드 랜드. 이곳의 왕인 사자 '무파사'는 '심바'라는 아들을 얻게 된다. '무파사'의 동생 '스카'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한 것에 분노하며 어떻게든 형인 '무파사'와 '심바'를 없앨 계획을 세운다.

결국 '스카'의 계략으로 '무파사'가 죽고, '심바'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며 프라이드 랜드를 떠난다. 그리고 '스카'는 자신 스스로 왕이 되어 프라이드 랜드를 다스린다.

프라이드 랜드를 떠난 '심바'는 죽을 뻔하지만, '티몬'과 '품바'라는 친구들을 만나 목숨을 건진다. 친구들과 유쾌하게 살며 지난 날들을 잊으려고 하던 '심바'는 어린 시절 친구인 '날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프라이드 랜드가 '스카'로 인해 파괴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위대한 감동이 3D로 돌아오다

영화 속 한 장면 ⓒ Walt Disney Pictures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돌아온다는 사실은 사실 많은 이들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 <라이온 킹>을 들어봤거나 애니메이션 속 음악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994년에 개봉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라이온 킹>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 당시 태어나기도 전이었던 아이들이 지금도 <라이온 킹>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라이온 킹>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 작품을 보며 자란 사람들에게도 이번 <라이온 킹 3D>의 개봉이 반가울 터. 다시금 그 감동을 느끼며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D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뜻한 색채 속에서 느껴지는 추억, 그리고 여전한 감동

영화 속 한 장면 ⓒ Walt Disney Pictures


사실 <라이온 킹 3D>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3D로 컨버팅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1994년 그 당시 개봉한 영화 그대로다. 몇 가지 보정 작업이 이뤄지고, 몇몇 장면에 수정이 가해졌지만 일반 관객들은 눈치챌 수 없는 것들이 많고, 그다지 중요한 것들도 아니다.

오히려 요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라이온 킹 3D>는 너무 옛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 수많은 3D 애니메이션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온 킹 3D>는 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추억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예전에 관람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감동 또한 여전하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그 광활한 아프리카의 땅과 동물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음악들이 있어 소름 끼치는 장엄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라이온 킹>을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이번 작품에서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 3D 애니메이션들이 가지는 입체감과 기술들에 비해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대신 따뜻한 색채들이 남아 있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끼기에 좋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디즈니다운 스토리가 인상적

영화 속 한 장면 ⓒ Walt Disney Pictures


무엇보다 <라이온 킹>의 매력은 줄거리다. 89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참으로 알차게 이야기는 채워져 있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장면들이 인상 깊다.

그리고 참으로 디즈니다운 스토리라는 생각이 여전히 든다. 다시 봐도 선명한 선악 대립과 재미를 주는 조력자들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는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는 참으로 평범하지만, 이를 디즈니답게 잘 풀어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음악 또한 상당히 강렬한 느낌들을 준다.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아이 저스트 캔트 웨이트 투 비 킹(I Just Can't Wait to be King)>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등 너무나도 유명한 곡들이 뮤지컬 영화 못지 않게 계속 흘러나온다.

이 음악들과 어울어지는 재미나고도 아름다운 영상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 <라이온 킹 3D>는 매력적이라고 하겠다.

3D 효과에 대해서는 아쉬움 남아

그러나 <라이온 킹 3D>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기보다는 3D 효과가 궁금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우선 그 효과가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3D 안경을 쓰고 보나 벗고 보나 관람을 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3D 효과를 느낄 만한 장면도 거의 없어 3D 효과가 궁금한 이들에게는 재개봉한 점이 의아하게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우선 1994년 개봉한 <라이온 킹>이 3D를 염두하고 기획된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3D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그때의 감동을 조금 더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을 기대한다면 만족스러울 수 있겠다.

앞으로도 계속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3D 재개봉

영화 속 한 장면 ⓒ Walt Disney Pictures


<라이온 킹>은 1994년에 개봉하여 상당한 이익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디즈니랜드에서는 <라이온 킹> 캐릭터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고, 디즈니 자체가 시간이 지나도 옛 작품들을 여러 방면에서 잘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라이온 킹>을 잊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라이온 킹>의 경우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뮤지컬 <라이온 킹>도 흥행에 성공했다. 애니메이션 속 음악들이 너무나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애니메이션 속 아프리카를 무대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들과 탁월한 특수 효과 그리고 분장들이 흥행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디즈니는 게다가 <라이온 킹>의 흥행으로 속편을 내놓기도 했다. <라이온 킹 2>와 <라이온 킹 1과 1/2>라는 속편이 비디오 영화로 출시되기도 했으니 이번 <라이온 킹 3D>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들도 찾아 그 후의 이야기를 보는 것도 재미가 되겠다.

디즈니는 <라이온 킹 3D>에 이어 계속 옛 작품들을 3D로 컨버팅하여 재개봉시킬 계획이다. 본래 미국에서 2주만 상영키로 했던 <라이온 킹 3D>가 예상보다 큰 흥행몰이를 하자 이 계획들이 더 구체화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녀와 야수> <니모를 찾아서>가 3D로 재개봉할 계획이며, 2013년에는 <몬스터 주식회사> <인어공주>가 3D로 변환되어 재개봉될 예정이다. 모두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다.

어린 시절 개봉 당시의 <라이온 킹>을 보며 자라난 성인들은 추억을 되살리며 동심에 젖어들고, 지금의 아이들은 그 어른들과 손잡고 영화관을 찾아가서 디즈니가 보여주는 꿈의 세계에 젖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라이온 킹 3D>는 그만큼 연말과 연초에 가족이 함께 영화관에서 보기에 가장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라이온 킹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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