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보스를 지켜라> 열연 중인 둘리, 팬티도 잘 팔릴까?

차지헌 캐릭터와 어우러지며 인기몰이 중인 30년 장수 캐릭터 '둘리'

11.09.09 14:03최종업데이트11.09.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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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투니버스와 공동으로 2009년 애니메이션 를 제작했다. 현재 둘리 캐릭터 관련 사업은 SBS 콘텐츠허브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노출되고 있다. ⓒ SBS


둘리가 나이로 치면 30살 가까이 됐다. 노총각의 나이지만, 요리보고 저리봐도 아직까지 주름 하나 없는 싱싱한 푸른 피부를 가진 것이 장수의 비결일까. 둘리는 요새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주인공들 못지않은 등장동물(?)로 출연 중이다.  

둘리는 1983년 만화전문잡지 <보물섬>에서 연재를 시작한 김수정 작가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탄생했다. 둘리는 초능력을 가진 공룡이지만 쌍문동의 고길동 댁에 기거하게 되면서 강아지만도 못한 구박덩이로 살아가는 캐릭터. 진공청소기로 잠자는 고길동의 머리털을 다 밀어버리고 "저녁밥은 없는 줄 알아!"라는 호통을 밥 먹듯 들을지언정, 둘리의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집 밖으로 쫓겨난 둘리가 대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엄마를 떠올리며 자신을 다독이는 모습은 자기연민 캐릭터의 백미였다.

그런 둘리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차지헌의 캐릭터와 잘 어우러진다. 대기업 회장인 아버지 덕분에 본부장 자리에 앉고도 안하무인의 철부지인 지헌이지만, 어릴 적 집 나간 어머니를 찾아 헤매다가 공황장애를 앓게 된 슬픈 기억이 있다. 지헌은 퇴근 후 집에 오면 둘리 팬티를 입고, 둘리 인형을 끌어안은 채 잠이 든다.

둘리는 말하자면 <보스를 지켜라>의 PPL(Product in Placement)의 일환이다. PPL이 도가 지나치면 드라마가 갑자기 광고로 변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가 된다. 이를테면 주인공들이 대화 도중 뜬금없이 태블릿 PC의 사용법을 친절히 설명해주며 스토리를 뚫고 나오는 식이다. 그나마 둘리는 개구지지만 연민을 부르는 차지헌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야기를 방해하는 광고라는 느낌이 덜한 편이다.

<보스를 지켜라> 손정현 PD는 둘리를 좋아해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 극중 차지헌 역의 지성은 둘리가 그려진 팬티를 입어 화제가 됐다. ⓒ SBS


둘리 관련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곳은 SBS 콘텐츠허브다. SBS는 투니버스와 공동제작으로 2009년 <New 아기공룡 둘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콘텐츠허브는 둘리나라와의 계약을 통해 2010년부터 <아기공룡 둘리> 판권과 캐릭터 라이선싱 등 전반적인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둘리 캐릭터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하게 된 것은 연출자인 손정현 감독의 '팬심' 덕분이다. SBS 콘텐츠허브의 구경자 차장은 9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감독님이 워낙 둘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국산 캐릭터를 작품에 넣고 싶어 하는 제작진이 먼저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지성이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성인용 둘리 팬티는 "팬티에 캐릭터를 넣고 싶다"고 제안한 제작진이 디자인을 맡았다. 아직 성인용 팬티는 생산되지 않은 상품이지만 속옷 브랜드인 BYC에서 어린이용은 판매되고 있다. 구경자 차장은 "드라마 촬영이 빡빡해서 (새로운) 상품을 런칭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만, <보스를 지켜라>로 인해 다른 둘리 관련 라이선싱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도봉구에서는 둘리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를 개발하고 있다. 만화 속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오다가 우연히 발견된 곳이 도봉구 쌍문동이기 때문에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캐릭터뿐 아니라 원래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아기공룡 둘리>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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