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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몰랐던 최태웅 림프암... "이제는 완쾌"

현대캐피탈의 2011~2012시즌 우승, 최태웅에게 달렸다

11.03.30 17:12최종업데이트11.03.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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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시절의 최태웅 선수(오른쪽). ⓒ 삼성화재 블루팡스



2010~2011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프로배구가 떠들썩하다.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터 최태웅(천안 현대캐피탈)이 림프암으로 투병을 하면서 경기에 출전했던 사실이 기사화되었기 때문이다. 치료와 훈련, 경기 출전을 병행하며 암과 싸워온 최태웅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최태웅에게 2010~2011시즌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최태웅은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라이벌 팀인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또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시간이 줄어들어 있었다.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혼란을 겪게 되지만 최태웅은 이를 담담히 극복해 나갔다.

최태웅 선수

현대캐피탈의 성적이 부진했지만, 최태웅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활약을 선보이며 현대캐피탈 선수로서 이미지 변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최태웅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의 가장 큰 원인이 림프암이었다는 사실은 김호철 감독과 몇몇 구단 프런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치료와 훈련, 그리고 경기 출전을 병행하며 초인적인 힘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나갔다.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음에도, 김호철 감독과 구단 프런트를 제외하고 심지어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강한 의지와 끈기로 극복해나갔다.

현재 최태웅은 완쾌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완쾌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다음 시즌에 무리하게 기용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최태웅은 현대캐피탈의 2011~2012시즌 우승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에는 권영민이라는 국내 최고 세터가 있고, 이효동이라는 성장 중인 세터가 있다. 이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며 최태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캐피탈은 2010~2011시즌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치열한 자기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조직력과 수비력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2010~2011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최태웅의 림프암 완쾌가 알려진 것은 어쩌면 현대캐피탈 팀 전체에게 더 강한 자기 반성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수비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조직력을 완성시키며 무기력증을 떨쳐버리라는 메시지이다. 최태웅은 2011~2012시즌 현대캐피탈 조직 배구의 주축이다. 권영민과 이효동이 하지 못했던 안정적인 플레이에 의한 볼 배급은 물론 풍부한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는 현대캐피탈 팀 전원, 그리고 배구 팬들, 아니 모든 이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어려움을 극복한 강한 의지는 반드시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왔던 현대캐피탈의 무기력증을 떨쳐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황혼기의 최태웅은 현대캐피탈의 진정한 구심점이 되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림프암을 극복했다는 사실이 기사화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그는 힘들었던 2010~2011시즌을 뒤로 하고 2011~2012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영광의 황혼기를 장식하며 현역 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태웅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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