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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기어코 관객들 눈물을 쏟게 만든다

인위적인 신파영화? 혹은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가 살린 영화?

10.01.27 11:14최종업데이트10.01.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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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니 스틸컷 ⓒ (주) JK FILM

<하모니>는 북미 TV시리즈물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김윤진과 연기파 배우인 나문희가 주연을 맡았다.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아온 강대규 감독의 데뷔작이기에 더 관심이 갔다. 이명세 감독은 여러 작품이 비록 흥행에 실패했을지 몰라도 작품성만큼은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윤제균 감독은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상업적인 안목이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런 감독들 밑에서 모든 것을 경험한 강대규 감독의 첫 작품이기에 더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분명 무리가 아닐 것이다.

 

쥐어짜내듯이 눈물을 쏟게 만든다

 

표현이 좀 과격할지는 모르지만 <하모니>는 쥐어 짜내듯이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분명 영화가 전개되면 될수록 관객들에게 무조건 눈물을 흘리도록 강요한다. 이런 인위적인 눈물은 관객들에게 감동이 될 수도 있으며 혹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관객들이 영화 <하모니>에서 보여주는 신파모드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단 의미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이 인위적인 감동이라 하더라도 영화에 젖어든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지 못한 관객들이라면 영화에서 강요하는 감정에 반감이 생기면서 특별한 존재감 없는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모니>는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 배경이 감옥이란 것을 감안하면 이 작품의 기본 틀이 어떻게 잡혀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정혜(김윤진)는 임신 당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편을 살해하고 만다. 죄의 대가로 교도소에 온 정혜는 이곳에서 사형수로 언제일지 모르지만 형 집행일을 기다리며 사는 문옥(나문희)을 만난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다른 인물들을 만난다.

 

정혜는 교도소에서 민우란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언제까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일이다. 정혜와 민우는 결국 부모와 자식이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모니>는 이런 관계설정을 통해 이 작품의 큰 줄기를 만들어간다. 영화에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아들을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큰 모티브가 이렇게 성립된다.

 

▲ 하모니 스틸컷 ⓒ (주) JK FILM

이 작품에서 또 다른 큰 줄기는 교도소 안에서 합창단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단 하루지만 자신의 소중한 가족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합창단은 4년이란 노력 끝에 드디어 여성합창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꿈에 그리던 사람들을 단 하루지만 만날 수 있게 된다.

 

영화는 이런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단 하루지만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신파모드로 그려진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만약 이런 눈물짜내기 설정에 동조한 관객들이라면 인위적인 신파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느끼고 감정이입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포일러 글이 될까봐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교도소에서 정혜가 알게 된 다양한 인물들이 또 다른 가족처럼 느껴지면서 마지막 부분에 큰 눈물을 쏟아내게 만드는 장치가 분명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 작품은 어떤 부분이 되었던 결국에는 관객들이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고 만다. 그 목표 하나만큼은 충분히 이루어낸단 의미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접근하자면 <하모니>는 결코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라고 평가할 가능성 역시 없는 것이 아니다.

 

눈물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다

 

▲ 하모니 스틸컷 ⓒ (주) JK FILM

<하모니>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인위적인 감동과 눈물을 만들기 위해 다른 모든 부분들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특별한 높낮이가 없다. 결국 영화가 드라마틱한 구조를 가지지 못하고 개인적인 캐릭터들에 맞추어지면서 특별한 감정의 고조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영화가 이렇게 된 이유는 개인들의 사연과 캐릭터에 영화를 맞춤으로서 위에서 이야기한 쥐어짜내는 눈물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설정 때문에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영화에서 보여준 이야기들이 한마디로 전혀 현실성 없어 보이게 된다. 관객들이 영화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동떨어진 판타지라고 느끼게 되고, 영화 줄거리가 너무 느닷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 작품은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작품이 되고 만다. 단순히 눈물을 짜내기 위해서 드라마 구조나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한 그저 그런 신파영화가 되고 마는 것이다.

 

만약 이런 감정을 관객들이 느끼게 된다면 이 작품은 별다른 감동 없는 신파영화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감동이란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눈에 보이는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특히 인위적인 신파영화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하모니>는 도저히 참고 견딜 수 없는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치명적이란 이야기다.

 

관객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한 가지 칭찬할 부분은 두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자신들 이름에 걸맞게 적절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주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조연들의 연기 역시 이 영화에서 큰 빛을 발한다. 만약 연기자들의 좋은 연기가 이렇게까지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하모니>는 정말 장점 없는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 배우와 조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소화해냄으로서 관객들에게 인위적이긴 하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이 작품에서 배우들의 능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최초발행된 후 www.moviejoy.com 에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2010.01.27 11:14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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