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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복잡하나 끝은 간단하다

[리뷰] <명장>...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을 그리는 중국식 블록버스터

08.02.12 20:04최종업데이트08.02.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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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는 영화의 줄거리나 결말 등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편집자말]

ⓒ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우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시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순전히 내용만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소개를 보면 19세기 청나라 때 발생한 '태평천국의 난'이 그 배경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기나긴 전쟁과 반란, 그리고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더해지면서 국민들은 무려 7천만명이나 굶어죽고 맞아죽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청나라 군대의 장군이던 방청운(이연걸)은 반란군과의 싸움에서 혼자만 살아남는데, 그를 맞아준 여인 연생과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집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여인이 후에 자기와 의형제를 맺게되는 조이호(유덕화)의 아내였지요. 조이호는 백성들을 이끌며 그들을 위해 정부의 군량미를 탈취하는 도적이었고, 그를 따르는 강오양과 함께 방청운을 형님으로 모시게 됩니다.

중국역사 몰라, 그래서 뭐가 뭔지 몰라, 하지만 액션은 끝내줘...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 이들 세 사람은 마치 <삼국지>의 '도원결의'와 같은 결의를 다짐하고 "형제를 해롭게 하는자는 죽음이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도적질을 그만두고 '산'이라는 군대에 함께 참여해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되지만, 조정의 늙고 부패한 대인들의 견제때문에 애꿎은 '소주'성을 탈환하러 갑니다. 마침 방청운과 강오양이 남경성으로 떠난 사이 조이호만 '소주'성을 함락하고 적장인 황장군과 그 군사 4천명, 그리고 백성들을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뒤늦게 도착한 방청운은 조이호가 황장군과 맺은 약속을 버리고 '소주'성의 군사들을 몰살해 버리고, 막내 강오양도 방청운의 뜻에 동조하면서 조이호는 비록 적군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괴로워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되는 듯합니다. 

이들은 결국 '소주'와 '남경'을 모두 점령하는 큰 전과를 올리면서 일약 영웅으로 귀환하게 되고, 청나라의 서태후는 맏형인 방청운을 총독으로 임명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이호는 좀처럼 방청운과 가까워질 수 없었고, 거기에다 강오양은 방청운과 연생이 밀회를 즐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세 사람의 우정은 금이가기 시작합니다. 방청운과 조이호의 관계 악화의 원인이 연생에게 있다고 믿은 강오양은 두 형들을 위해 연생을 죽여버립니다.

결국, 방청운은 조이호를 유인한 뒤 자객을 시켜서 죽이게 되고, 이를 본 강오양은 방청운을 죽이면서 이 영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됩니다.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신파를 중국식으로 멋지게 포장한 명작

영화 <명장>의 장면 ⓒ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장면만 보면서 나와야 하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는데 중국의 역사까지 어떻게 일일이 다 알 수 있겠습니까만 좀더 영화를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평천국의 난' 정도만이라도 미리 공부를 한 후에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군요.

그러나 그래도 역시 "시작은 복잡하나 끝은 간단한" 중국 무협영화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영화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전개입니다. 다만 이연걸이나 유덕화 같은 대 배우들의 연기력은 뛰어날 뿐 더러 중국영화의 묘미를 그대로 살린 스팩타클한 전투신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트는 역시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했더라면 그야말로 삼류멜로로 끝났을법한 시나리오가,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장엄한 스케일과 명배우들과 만나면서 근래 보기드문 뛰어난 수작으로 만들었다고 감히 평을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 블로그
명장 이연걸 유덕화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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