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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태권도 원로의 소리없는 외침

지헌류 태권도 품새를 주장하는 조증덕 관장

07.09.14 20:17최종업데이트07.09.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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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헌 조증덕 관장 자신이 개발한 지헌류 도복을 입고 있는 조증덕 관장. ⓒ 무카스미디어

 

한 태권도 원로의 개인 욕심인가, 기득권을 가진 국기원의 오만인가.

 

지난 7일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지헌류 태권도장'에서 조증덕 관장을 만났다. 얼마 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다녀왔다는 그는 수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76세라는 나이 문제도 있지만 '지헌류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꺾이면서 오는 허탈감이 건강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지헌류 태권도는 국기원 태권도 품새가 원리나 법칙도 맞지 않고 가라데를 모방했다고 생각한 조증덕 관장이 자신만의 이론으로 새롭게 만든 태권도이다. 조 관장이 말하는 지헌류 태권도의 특징은 상대성 원리, 음과 양의 원리, 기(氣)의 원리 등 학문적인 원리와 근거에 입각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권도 원로들은 1972년 태권도교본을 발간할 때 가라데를 모방했다. 내가 가라데를 배웠는데 왜 모르겠는가. 그 후 나는 172가지 법칙과 원리를 발견해 지금의 지헌류 태권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국기원이 기득권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지헌류를 공인 품새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국기원은 조증덕 관장이 2005년에 펴낸 <지헌류 국기 태권도교본>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국기원은 조증덕 관장이 너무 일방적인 주장을 편다며,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이겠지만 국기원 교본을 무시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청회를 일단락 지었다.

 

공청회에 대해 조증덕 관장은 "국기원은 기득권을 가지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틀린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품새에 대한 원리는 근거제시가 분명해야 하는데 국기원은 그렇지 못하다"며 "누구 주장이 옳은지는 지르기 동작하나만 분석해도 금방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헌류 품새가 옳다면 왜 수련하는 사람이 없는지 궁금했다. 이에 조 관장은 "국기원은 자신들이 틀렸기 때문에 지헌류를 인정하지 않고 박살내려고 하고 있다"며 "품새에 대한 올바른 작용원리는 오직 나만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기원이 기득권을 가지고 행패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지헌류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국기원 한 관계자는 "조증덕 관장의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연구부분은 높이 평가하지만 본질에 벗어난 이야기가 너무 많다"며 "기의 방출 같은 부분은 아직 현대과학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인데 너무 일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기원 공인 품새를 지헌류 품새로 바꿔야 하고 모든 교육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조 관장의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조증덕 관장은 "난 앞으로 오래 살기 힘들고 지헌류 태권도교본을 발간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렸다"며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어떤 사람은 태권도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난 음지에서 고생하며 하루 밤을 편하게 잠을 못 잔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인 부분에서 다시 한번 검토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기원 품새와 지헌류 품새는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태권도 품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본다면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76세 태권도 원로의 개인 욕심인지, 기득권을 가진 국기원의 오만인진 알 수는 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무카스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9.14 20:17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무카스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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