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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만나 마음 열 수 있는 것이 소통"

한미 본격적 합작 1호 영화 <두번째 사랑>

07.06.10 10:16최종업데이트07.06.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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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한미 합작 프로젝트 영화 1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진아 감독의 영화<두번째 사랑>(나우필름, VOC3FILMS 제작)이 지난 7일 오후 2시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IMG5@<두번째 사랑>은 뉴욕에서 올 로케이션 된 작품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다큐멘터리)와 <그집앞>으로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김진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진아 감독은 현재 하버드대에서 영화제작전공 초빙 감독 및 교수로 활동 중이다. 선댄스 영화제 이후 최근에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는 촉망받는 감독이다.

<두번째 사랑>은 <인어공주>를 제작한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와 이창동 감독이 공동 제작에 나섰고, <세크리터리> <퍼(FUR)> 등을 제작한 'VOX3FILMS'의 베테랑 프로듀서 앤드류 피어버그가 미국 쪽 제작파트너로 참여한 한미합작 첫 번째 프로젝트 작품이다.

여기에 올리버 스톤, 빔 벤더스, 웨인 왕 등의 감독 등과 함께 작업해온 캐스팅 디렉터 하이디 레빗과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와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음악감독이자 현대음악가 마이클 니만 등 다국적 세계적인 스태프들이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마틴 스콜세지의 <디파티드>에 출연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 베라 파미가의 캐스팅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두번째 사랑>은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던 백인여성 소피(베라 파미가)가 한인 변호사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법체류 중이면서 한국에 남겨진 애인을 데려오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하는 지하(하정우)에게 아기를 갖게 해주면 돈을 주기로 한다. 하지만 이 둘은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져 들게 된다.

▲ 자신의 첫번째 장편 <두번째 사랑>을 완성해 낸 김진아 감독
ⓒ 박병우
김진아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데뷔작인 <두번째 사랑>으로 스토리텔링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진출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시사회에 참석한 김진아 감독의 말이다.

"원제 'Never Forever'는 좋아하는 시에서 따온 구절이다. 굉장히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시였고, 죽음과 시공간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사랑의 의미가 영화에서 그려진 인종과 계급, 국가 등을 넘어서는 사랑이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사랑>은 겉보기에는 육체적인 사랑이야기로만 보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사랑이야기다. 50년대 할리우드 영화나 60년대 한국 멜로 영화를 비트는 느낌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사랑은 결국 소통이다. 사랑은 열정+연민인 것 같다. 그 더하기 부분이 소통인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열수 있다는 것이 소통이다. <두번째 사랑>도 궁극적으로는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이고 결국은 그것이 사랑이다.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제작자와 함께 한편의 영화를 보게 됐는데 그 작품이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 캐스팅이 진행되면서 베라 파미가를 먼저 캐스팅한 후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하정우를 떠올렸었다. 하정우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을 보면서 '대형 배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아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베라 파미가 역시 '그렇게 기가 세고 에너지가 가득한 배우는 처음였다. 디카프리오, 쥬드 로, 멧 데이먼 보다도 더 뛰어났다. 소피의 연기는 지하(하정우)에 맞춰 리액션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제작자로 나선 이창동 감독이 <두번째 사랑>의 제작에 의도를 전하고 있다
ⓒ 박병우
한국인 불법체류자이자 상류층 백인 여성에게 비밀스러운 계약을 맺었다가 사랑에 빠지는 지하역의 하정우는 "상대배우를 촬영 전에 만날 기회가 없어 지하라는 캐릭터에 맞게, 시나리오를 통해 소피를 만나 상상을 증폭시켰다"며 "눈과 입으로만 연기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써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자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두번째 사랑>은 한미 합작 첫 번째 작품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의 독립영화 시스템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미국 영화사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됐는데 서로의 시스템을 배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제작의도를 전했다.

▲ <두번째 사랑>으로 한미합작 프로젝트 1호의 주인공이 된 김진아 감독과 주연배우 하정우
ⓒ 박병우
김진아 감독은 인종이 다른 사랑 이야기인 스파이크리 감독의 <정글 피버>,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거래 <은밀한 유혹>, 가정을 가진 여자가 겉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언페이스풀> 등 유사한 소재의 영화들이 이미 만들어 졌었고, 자칫 상투적인 장치에 불과할 수도 있는 소재를 섬세하고도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꾸준히 성장해 가는 배우 하정우는 외롭고 소외받은 지하의 캐릭터를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힘 있게 그려낸다. 무엇보다도 소피 역의 베라 파미가의 복잡하지만 섬세한 내면 연기는 분부시며 영화의 몰입에 상당한 흡입력으로 작용한다.

거장 마이클 니만의 음악은 감정을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며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뻔한 일반 영화들의 결말이 아닌 방식을 택한 점도 이 작품의 미덕이라 하겠다. 본격적인 한미합작 프로젝트 영화 1호 <두번째 사랑>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2007-06-10 10:1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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