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은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7월 31일 오후이며, 이후 8월에는 웨이버 공시를 거쳐야만 이적이 가능하다. 9월에 이적하는 선수는 포스트 시즌을 뛸 수 없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LA다저스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의 소속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이후 리그 챔피언과 월드 챔피언 타이틀이 없었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도 차지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여전히 배고픈 팀이다.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오는 그 날을 위해 다저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류현진(대한민국)과 마에다 겐타(일본) 등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 우수 자원까지 영입하며 공을 들인 이유다.

겨울마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들을 체결하며 이슈를 불렀고, 여름에도 이적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트레이드를 통해 포스트 시즌을 대비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매년 포스트 시즌마다 무언가 부족한 요소들 때문에 월드 챔피언의 문턱까지 가서 주저앉는 상황을 반복해서 연출하고 있다.

커쇼 부담 덜어줬지만... 확실한 우승 청부사는 없는 선발진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 EPA/연합뉴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다저스 선발진은 그야말로 에이스였던 클레이튼 커쇼에게 의존하는 모양새가 뚜렷했다. 지면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의 선발투수는 공교롭게 커쇼가 자주 걸렸고, 부담감이 컸던 커쇼는 2015년 디비전 시리즈 4차전을 제외하고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모두 패전을 당했다.

일리미네이션 게임이 아니더라도 '1차전 선발=커쇼'라는 공식이 확고했던 것 역시 커쇼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2014년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선방했던 커쇼는 7회에만 6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4점 이상 지원 받으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커쇼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득점 지원을 받아도 무너진 것이다.

이후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자원도 영입을 시도했다. 2015년에는 브랜든 맥카시(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와 류현진(어깨 관절와순 수술)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맷 레이토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레이토스는 다저스 이적 후 6경기(5선발) 승리 없이 3패 평균 자책점 6.66을 기록, 시즌도 다 마치지 못하고 방출됐다(2017년 이후 무적 상태).

2016년에는 베테랑 리치 힐 영입을 시도했다. 힐은 다저스 이적 후 손가락 물집이 자주 터지는 것이 문제이긴 했지만, 던졌던 6경기에서는 3승 2패 1.83으로 선방했다(포스트 시즌 3경기 1승 1패 3.46). 이후 다저스와 3년 재계약에 성공, 나름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지만 2019년에는 10경기 등판 이후 6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올 가을 활약을 장담할 순 없다.

2017년에는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를 데려왔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나름 선방하며 포스트 시즌 선발 한 자리를 따냈다(류현진 로스터 제외).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각각 1실점으로 잘 던졌던 다르빗슈는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했던 월드 시리즈 3차전(1.2이닝 4실점)과 7차전(1.2이닝 4자책)에서 안 좋은 쪽으로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2018년에는 류현진이 어깨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다. 사타구니로 인해 시즌 중반에 고생하긴 했지만, 그 외 정규 시즌에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굳이 커쇼에게만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다저스는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올해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진은 딱히 손을 댈 이유는 없다. 류현진과 커쇼, 워커 뷸러, 마에다 등이 로테이션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부상으로 이탈한 힐의 자리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훌리오 유리아스가 채우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하위 선발투수 1명이 불펜으로 가도 될 만큼 다저스 선발진은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선발투수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항상 좋은 활약만 보였던 것은 아닌 만큼 확실한 청부사가 없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하며, 이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딘가 불안한 불펜, 어떤 선수 영입할지가 관심

다저스의 팀 평균 자책점은 7월 18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3.37로 내셔널리그 1위다(전체 1위 탬파베이 레이스 3.36). 그러나 이 성적은 선발투수들의 힘이 컸을 뿐이고, 구원투수 평균 자책점은 4.13으로 리그 10위에 불과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지난 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 챔피언 등극에 큰 기여를 했던 조 켈리를 영입했지만, 켈리가 전반기 3승 3패 평균 자책점 5.28로 부진했다. 그나마 6월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 요소다(5월까지 평균 자책점 8.44).

페드로 바에즈는 올 시즌 다저스 구원투수들 중 가장 많은 45경기에 등판, 4승 2패 16홀드 평균 자책점 3.45로 나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가르시아도 37경기 1승 3패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다일리안 플로요는 36경기에서 4승 2패 4홀드 평균 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바에즈 1명일 정도로 다저스는 필승조의 임팩트가 두텁지 못하다. 필승 상황에서 지나치게 부담이 컸던지 바에즈는 15일 류현진의 다음 투수로 등판했다가 홈런 2방을 맞으며 류현진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도 뭔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쿠어스 필드 원정을 갔다가 고산 지역에서 지병을 달고 있던 심장이 문제를 일으켰고, 이 여파로 후반기에 다소 부진했다. 오프 시즌에 수술 치료를 받고 돌아왔지만 올해도 3승 3패 23세이브 평균 자책점 3.72로 예년보다 임팩트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올 시즌 다저스는 잰슨이 4번의 세이브 기회를 지켜내지 못했고, 다른 투수들이 세이브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13번이나 됐다. 잰슨과 바에즈 이외에 다저스의 타이트한 리드 상황을 맡아줄 강력한 셋업맨이 없다 보니 승리를 지키기가 쉽진 않다.

유망주 자원 잘 키워낸 다저스, 불펜 보강 위한 희생은 누구?

야수 쪽에서는 다저스가 2018년에 한 차례 큰 트레이드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매니 마차도(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영입했는데, 이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의 빈 자리를 임시로 메우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굳이 마차도를 FA 재계약으로 잡을 이유가 없어서 보내줬다.

사실 그동안 다저스는 우승 청부사를 영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상대 팀들이 큰 자원들을 요구했고, 다저스는 자신들이 꼭 지켜야 할 유망주 자원들을 보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성장한 자원들이 뷸러와 알렉스 버듀고, 코디 벨린저 등이다.
 
류현진-커쇼-뷸러 '선발 투수들만 모였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와 함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 류현진 선수.ⓒ 연합뉴스

 
다저스가 지켜낸 자원들은 현재 다저스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승률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MLB.com이 평가한 구단 팜 랭킹에서도 다저스는 7위에 오르며 최근 몇 년 동안 유망주 자원들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다저스 유망주들 중에서는 포수 윌 스미스와 키버트 루이스, 오른손 투수 더스틴 메이, 내야수 가빈 럭스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들도 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불펜 자원으로는 셰인 그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리페 바스케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커비 예이츠(파드리스), 켄 자일스(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윌 스미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스미스는 라이벌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투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자이언츠가 라이벌 다저스에 스미스를 쉽게 트레이드할지는 의문이다.

다저스가 단 1명만 보강해야 한다면 중간계투가 필요할 정도로 그들에게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보강은 필수적이다. 젊은 선수들로 순조롭게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타선과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고 있는 다저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퍼즐의 조각을 맞춰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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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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