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아자르가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하지만 친정팀을 향한 그의 존중과 애정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지난달 초였던 2019년 6월, 1억 유로(약 1325억 원)의 금액에 첼시의 '에이스' 아자르의 레알 이적이 성사됐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레알과 아자르의 연결고리는 진짜였다. 레알은 아자르 영입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2019년 6월, 벨기에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가 EPL 첼시에서 스페인 리그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9년 6월, 벨기에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가 EPL 첼시에서 스페인 리그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 EPA/연합뉴스

 
아자르의 이적은 최근 축구계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이적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첼시 팬들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이적했음에도, 아자르에게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첼시에 대한 아자르의 태도 덕이다. 일단 아자르는 첼시 소속 선수로서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다. 몇 년 전부터 레알이 아자르 영입을 타진했지만, 아자르는 언론플레이로 논란을 만들기보다는 경기에 집중했다.

2012년 아자르가 잉글랜드에 입성한 이후 첼시의 행보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리그 우승을 할 때도 있었지만, 중위권에서 팀이 헤맸던 경우도 있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대체로 고전했고, 리그 성적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아자르가 이적을 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여름 2017-2018 시즌 첼시가 부진했고 레알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아자르 이적설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았지만, 아자르는 첼시에 남아 다시 한 번 도전을 택했다. 결국 지난 시즌 아자르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란 선물을 첼시에 안겨줬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아자르의 레알 이적 후 행동도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휴식을 위해 그리스로 떠난 아자르는 마침 첼시의 유소년 아카데미 팀이 그리스에 있는 것을 알고 시간을 내 유소년 선수들과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자르의 휴대전화 케이스가 여전히 첼시 관련 디자인을 담고 있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첼시에 대한 존중이 담겼다고 <더 선>이 보도한 아자르의 축구화 디자인

첼시에 대한 존중이 담겼다고 <더 선>이 보도한 아자르의 축구화 디자인 ⓒ 더선 홈페이지 캡쳐

 
또한 최근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자르의 새로운 축구화 디자인에 첼시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고 전해진다. <더선>은 흰색 바탕의 금색 선(레알 유니폼 상징), 파랑색(첼시 유니폼 상징) 이름이 새겨진 아자르의 축구화는 새로운 팀 레알의 대한 마음과 친정팀 첼시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디자인을 해석했다.

마침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이 이적 과정에서 무수한 잡음을 만들면서 아자르의 행동은 더욱 빛나고 있다. 아틀레티코 홈 구장에 있는 그리즈만 '100경기 출장 기념 동판'은 훼손됐지만, 첼시 팬들은 벌써부터 아자르를 그리워하며 그의 장밋빛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

물론 아자르도 첼시 시절 말썽을 일으킨 적도 있다. 끊임없는 레알 이적설에 많은 팬들이 지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뛰어난 실력으로 팀을 이끌었고, 특히 이적이 임박했을 때는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유종의 미'의 표본이었다.

이제 이별은 아자르처럼 하는게 이상적인 이별의 '정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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