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로 50세가 된 두 '아저씨' 뮤지션이 있다. 원맨밴드 블루앤블루와 사운드 엔지니어로 알려진 황종률(50세), 그리고 오랫동안 CCM 아티스트 및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온 남성 보컬리스트 윤승렬(51세). 두 뮤지션은 '두 아저씨'를 팀명으로 정해 2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 온 한국 아저씨들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두 아저씨 멤버들의 인연은 끊이지 않고 계속됐고, 세월의 흐름만큼 겹겹이 쌓여진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우정은 그들이 남성 듀오로 탄생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지난 7월 초 발표된 디지털 싱글 '꽃 너에게'는 윤승렬(이하 '윤'으로 표기)과 황종률(이하 '황'으로 표기) 두 아저씨 멤버들이 '외롭고 힘겨운 삶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이다.

비록 늦은 나이에 함께 시작했지만,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두 아저씨'로서 음악활동을 변함없이 하고 싶다는 두 멤버들과 7월 11일(목)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모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했다.

외롭고 힘겨워 하는 이들을 위한 노래 '꽃 너에게'
 
 두 아저씨

두 아저씨ⓒ 두 아저씨 제공

 
- '꽃 너에게'라는 곡을 소개해 달라.
황 : "보사노바 리듬의 밝은 노래고 사람을 꽃에 비유해 노랫말을 썼다. 들판에 외로이 있는 꽃 한 송이 옆에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순간이 오듯,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이 곡으로 전하고 싶었다."

윤 : "원래 이 곡의 작사는 내가 먼저 했었다. '널 처음 만난 날'이 곡명이었고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담았다. 종률이가 이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그에 맞는 가사를 만들어와 나 역시 즐겁고 행복한 기분으로 보컬녹음을 했다."

- '꽃'은 어떤 특정인을 지칭하는가?
황 : "우리 청소년들이 바로 떠올랐다. 지금 현재 공부를 잘 한다거나 어떤 분야에 관련된 빼어난 재능이 드러나지 않아 고민하고 좌절하는 10대들에게 '언젠가 너도 꽃처럼 피어나게 될 거야!'란 긍정의 힘을 음악으로 표현한 거다."

- 데뷔곡 '여름바다로'도 다시 발표했다.
윤 : "2017년 8월 중순에 냈는데, 원곡에서는 날선 느낌이 난다면 새롭게 리마스터링한 음원에서는 부드럽고 간결함이 드러난다. 게다가 여름을 주제로 한 노래고 발표 당시 우리 데뷔곡이 알려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덜어내고 싶었다."

황 : "팀명이 원래 각자 이름의 뒷 글자를 딴 '률렬'이었다. 시작할 때 소속기획사 없이 둘이서 모든 것을 해나갔다. 우리 이름으로 발표할 첫 작품이기에 강한 의지를 갖고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회사와 계약을 맺고 새 노래를 발표하면서 이 곡을 대중에 좀 더 정제된 사운드로 들려드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모아져 재탄생하게 됐다."

끝나지 않은 25년의 인연, 한 팀으로 만들어
 
 '두 아저씨' 멤버 윤승렬

'두 아저씨' 멤버 윤승렬ⓒ 두 아저씨 제공

 
- 8월이면 팀 결성 2년이 된다.
윤 : "종률이와 함께하면서 항상 든든한 마음이다. 비록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아 우리의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음악을 하는 즐거움을 나 스스로에게 찾게 해준 2년이란 시간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웃음)."

황 : "2년이 다 됐으니 결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여러 것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원석과도 같은 승렬이 형과 같이 두 아저씨를 하는 것 기쁨 그 자체다. 꽤 늦은 나이에 팀을 시작한 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
황 : "94년에 처음 알게 됐다. 승렬이형은 CCM 뮤지션으로 나는 이 장르의 녹음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시기였고, 음악이야기도 나누고 연락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갔다. 2014년쯤 형이 가요 음원을 내기 위한 음악작업 요청을 했고 내 나름 최선을 다해 도왔다.

2017년 2월 '남산데이트'를 타이틀곡으로 형 음원들이 정식 출시됐고, 함께했던 작업 기간의 경험을 통해 형과 음악활동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해 지금까지 왔다(웃음)."

윤 : "영광이었다(웃음). 뮤지션으로서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도 워낙 출중한 실력을 지녀 함께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무엇보다 사람 자체가 워낙 좋다."

- 팀 결성을 잘 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면?
윤 : "내가 만든 곡들이 편곡을 포함한 종률이의 여러 후반작업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탄생되는 것을 직접 접할 때 놀라움과 더불어 두 아저씨의 한 멤버임이 자랑스러웠다."

황 : "완성된 멜로디 라인 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승렬이형의 보컬을 접할 때다. 노래 녹음을 진행하면서 '바로 이거야!'란 감탄사가 내 입에서 저절로 나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두 아저씨 멤버 황종률

두 아저씨 멤버 황종률ⓒ 두 아저씨 제공

 
가장 잘 한 인생의 선택, 음악은 내 운명

- 음악이 힘들게 다가섰을 때도 있었나?
윤 : "나 같은 경우 반대였다. '더 이상 음악을 못하면 어쩌지?'란 불안감과 두려움이 앞섰다. 나름 오래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 지 얼마 안 된다.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을 견뎌내고 음악을 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 준 아내의 도움이 가장 컸다(웃음)."

황 : "그런 순간이 거의 없다. 음악은 내게 언제나 힘을 주고 정신적 에너지를 주는 약과 같다. 경제적인 면은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다른 영역의 것이다."

- 두 아저씨의 음악, 어떤 이들을 위한 것인가?
황 : "연령대로 굳이 따지자면 20~30대 분들에게 어필됐으면 좋겠다. 일상에 지쳐있거나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 두 아저씨 음악이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한다면 음악인으로서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 같다."

윤 : "나이를 떠나서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 곳곳의 다양한 연령대 '두 아저씨 마니아들'이 콘서트장에 나타나 같이 노래하고 흥겹게 즐기는 하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 두 아저씨를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황 : "토크 콘서트를 하고 싶다. 관객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도 정겹게 나누고 그에 어울리는 노래들로 소통을 한다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빛을 발할 수 있게 될 거다."

윤 :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면 두 아저씨 음악이 돋보이지 않을까? 한강변에서 버스킹 형태의 라이브 무대도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하고 싶다."
 
 두 아저씨- <꽃 너에게> 앨범 커버

두 아저씨- <꽃 너에게> 앨범 커버ⓒ 애프터눈레코드 제공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하고 싶어

- 다음에 발표할 곡 소개를 해줄 수 있나?
황 : "가칭은 '오해였으면 좋겠어'고 호소력 짙은 록 음악이다. 형이 작사 작곡을 한 음악으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이다."

윤 : "내가 만든 곡이어서 책임감마저 느껴진다. 두 아저씨의 두 번째 발표 곡 '난 짝사랑'을 리마스터링 작업을 해서 같이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 팀으로서 얼마나 활동하고 싶은지?
윤 : "나나 종률이나 서로에게 함께 음악하기 싫다고 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두 아저씨란 팀으로 끝까지 같이 갈 것이다(웃음)."

- 각자 음악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황 : "보사노바 곡들을 여럿 발표해왔다. 두 아저씨나 내 원맨밴드 블루앤블루에서 공개했던 보사노바 음악들이 가까운 미래 브라질 현지 뮤지션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그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애청될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에 노력을 거듭할 예정이다."

윤 : "뮤지션으로서 인정받고 권위 있는 음악상도 받고 싶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아티스트로 기억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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