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이 북한, 레바논 등과 H조에 편성됐다. ⓒ 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첫 남북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북한과 맞붙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17일(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을 진행했다. 추첨 결과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됐다.
이번 아시아 2차 예선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가장 순위가 높은 8개 팀씩 1-5번 포트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6월 FIFA 랭킹서 37위에 오르며 이란(20위), 일본(28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번 포트에는 한국, 이란, 일본과 더불어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중국(73위)에 속했다.
2번 포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우즈베키스탄, 이라크를 피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만하면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단연 한국이 앞선다. 레바논은 86위, 북한은 122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35위, 스리랑카는 201위에 올라있다.
중동 원정이 한 차례에 불과한 점도 호재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로 인해 늘 중동 원정은 부담스러웠다. 물론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 원정길이 고단하지만 두 팀의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자료사진) ⓒ 연합뉴스
29년 만에 북한 원정 경기 성사될까
가장 큰 관심은 남북대결이다. 무엇보다 북한 원정 경기가 성사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은 오는 10월 15일 원정, 내년 6월 4일 홈 경기로 예정돼 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모두 북한을 상대했다. 당시 북한이 홈 경기를 거부하며, 두 차례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격돌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로 바뀜에 따라 북한 원정 경기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이미 지난 2017년 4월 평양에서 개최된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일부 언론의 방북을 허락했다.
남자 축구의 마지막 A매치 남북 대결은 무려 29년 전이다. 지난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 후 남북대결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고, 다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씩을 치른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7승 8무 1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2017년 12월 일본 도쿄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이다. 당시 한국은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 지난 6월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 당시 선수들의 모습. ⓒ 연합뉴스
한편, 한국은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원정)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스리랑카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10월 15일 북한 원정길에 오른다. 11월 14일에는 레바논 원정이 예정돼 있다. 이어 내년 3월 26일 스리랑카전(홈), 3월 31일 투르크메니스탄전(원정), 6월 4일 북한전(홈), 6월 9일 레바논전(원정)으로 짜여졌다.
2차 예선 각조 1위 8개 팀과 각조 2위 중 상위 4개 팀까지 총 12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대한민국 경기일정
1차전 : 2019년 9월 10일 vs 투르크메니스탄(원정)
2차전 : 2019년 10월 10일 vs 스리랑카(홈)
3차전 : 2019년 10월 15일 vs 북한(원정)
4차전 : 2019년 11월 14일 vs 레바논(원정)
5차전 : 2020년 3월 26일 vs 투르크메니스탄(홈)
6차전 : 2020년 3월 31일 vs 스리랑카(원정)
7차전 : 2020년 6월 4일 vs 북한(홈)
8차전 : 2020년 6월 9일 vs 레바논(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추첨 결과
A조 : 중국 시리아 필리핀 몰디브 괌
B조 : 호주 요르단 대만 쿠웨이트 네팔
C조 : 이란 이라크 바레인 홍콩 캄보디아
D조 :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예멘 싱가포르
E조 : 카타르 오만 인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F조 : 일본 키르기스 타지키스탄 미얀마 몽골
G조 : UAE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H조 : 한국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