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

tvN의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 CJ ENM

 
"또 음악 예능이야?"

지난 16일부터 방영된 <슈퍼히어러>는 tvN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인기가 뜨겁지 않다지만, 여전히 음악 예능은 각 방송사들의 신작 소재로 적극 활용되는 편이다. 그런데 <슈퍼히어러>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으로 처음엔 시청자들을 살짝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는 대략 이렇다. 윤종신, 케이윌, 강타 등 국내 유명 음악인 5명으로 짜여진 '히어러'들이 1~2라운드로 진행되는 참가자들의 노래만 듣고 그들의 정체를 맞춰야 한다. 이때 '빌런'으로 불리는 김구라, 황제성 등 예능인 5명의 방해 공작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게 지난 1~2회차의 주된 내용이었다.

복면가왕+너목보+히든싱어?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CJ ENM

 
자신을 숨긴 출연자들의 실체를 연예인 출연진들이 맞춰야 하는 구성으로 인해 MBC <복면가왕>과 JTBC <히든싱어>를 연상시킨다. 초대 연예인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패널들의 역할에선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떠올릴 만하다.

여러 가짜 중 진짜를 찾아야 하는 구성은 SBS <진실게임> 같은 과거 2000년대 예능까지도 소환하게 만든다. 이렇다보니 <슈퍼히어러> 신설과 <복면가왕> 김구라의 고정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에선 "기존 예능 짜깁기 아니냐"는 비판도 들려왔다. 

프로그램을 맡은 민철기 PD의 예전 대표작이 <복면가왕>이었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만의 특징을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는 건 자칫 <슈퍼히어러>의 약점이 될 수 있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첫회에선 <복면가왕>의 단골 패널 및 참가자 가수 유승우, 지난해 <히든싱어> 왕중왕전 3위까지 올랐던 '남자 린' 최우성 등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존 예능 카피캣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드리우게 만들었다.

큰 비중을 차지한 폭소 유발... 슈퍼히어러만의 차별성?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CJ ENM

 
<복면가왕> <히든싱어>의 경우 참가자들의 가창력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큰 힘이 되었다면, <슈퍼히어러>는 웃음 유발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일반인 중심 출연자들의 정체를 찾아 상금을 획득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보니 히어러 vs. 빌런 간의 각종 실랑이가 끊임 없이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여기에 누가 들어도 한국인 발음과 억양이었는데 실제론 외국인이라는 식의 반전이 프로그램에 흥미를 덧붙인다.

1~2회에선 <라디오스타>의 명콤비 윤종신과 김구라, '반백살형' 박준형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윤종신은 엉뚱한 인물을 지목하거나 황당스런 추리를 제시해 'X맨' 취급을 당하고 이에 맞선 김구라와 박준형는 특유의 독설 또는 엉뚱한 말로 히어러와 빌런 사이 신경전에서 양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최근 프리랜서 선언 이후 본격적인 예능 출연에 나선 MC 장성규는 수려한 진행 솜씨로 <슈퍼히어러>의 재미 유지에 한 몫 한다.

무난한 출발, 이것만큼은 보완하길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tvN 새 음악 예능 < 슈퍼히어러 >의 한 장면.ⓒ CJ ENM

 
일단 1~2회의 시청률은 각각 1.8%와 1.9% (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전작 <대탈출> 시즌2에 이어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한 분위기다. 경연이라는 보편적인 음악 예능의 틀 대신 웃음의 비중을 늘린 구성은 "닮은 꼴 예능"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면 1~2편 방송에선 보완해야 할 사항도 일부 엿보였다. 1라운드 단체곡, 2라운드 개별곡 등 2곡의 노래를 일반인 중심 출연자들이 각각 소화하는데, 2라운드에서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는 식의 편집을 사용하다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정체를 공개하기 직전 느린 화면 등으로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5번 가창자 중 여성(1회), 또는 진짜 한국인(2회)을 모두 맞춰야 한다는 식의 프로그램 속 규칙으로 인해 '히어러' 연예인들의 패배 가능성이 매회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첫회에선 총 2명의 여성 출연자가 있었지만 히어러들은 1명의 번호만 제시했기 때문에 결국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

1인부터 여러 명일 수도 있는 각 방영분의 조건에 부합하는 가창자를 단 한 사람이라도 놓치게 된다면 최종 상금은 일반인 참가자들의 차지가 될 공산은 클 수 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에선 승리와 패배가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미리부터 결과가 뻔한 게임이 되면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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