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작된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아프리카 대륙 축구 대회)에는 빅리그에서 멀어졌지만, 팬들에게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다. 30대 초중반임에도 대표팀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베테랑들을 포지션별로 분류하여 정리해보았다.

공격수 위치를 보면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있다. 1985년생인 아사모아 기안은 가나에서 최다 출장과 최다 골을 기록한 가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아사모아 기안은 우디네세, 렌, 선더랜드와 같은 팀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빅리그를 떠나 중동 리그 알아인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역대 외국인 최고의 활약을 하며 아시아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좋았지만 가나 유니폼을 입고 활약이 더 좋았다. 2003년 데뷔를 해 현재까지 국가대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기안은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도 가나 최전방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우선,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존 오비 미켈을 꼽을 수 있다. 첼시에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뛰며, 첼시 팬들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미켈은 1987년생임에도 여전히 나이지리아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중국 톈진 테다를 거쳐, 현재 잉글랜드 2부 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켈은 소속팀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수행했지만 대표팀에서는 공격적인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하지만 나이가 든 만큼 은디디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나이지라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콩고 민주공화국의 유수프 물룸부와 베냉의 스테판 세세뇽도 눈에 띈다. 87년생 물룸부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대표 스타 선수이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을 오갔던 웨스트브롬위치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한 선수여서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얼굴이다. 콩고에서 공격은 볼라시에와 같은 선수가 맡았고 중원에서 궃은 일은 물룸부가 했다. 물룸부는 현재 스코틀랜드 킬마녹을 거친 후, 셀틱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도 중원에서 노련함을 보이며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고와 나이지리아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 베넹 국적의 84년생 스테판 세세뇽은 한 때 선더랜드와 웨스트 브롬위치의 왼쪽을 책임진 선수였다. 날카롭고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세세뇽은 자신의 나라 베냉이 네이션스컵 첫 승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신예 공격수 스티브 무니에(허더스필드)와 함께 노력할 것이다.
 
수비수에는 모로코의 백전노장인 메드히 베나티아가 있다. 마르세유-렌-로마-바이에른 뮌헨-유벤투스를 거친 베나티아는 유럽 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며 아프리카를 대표했던 수비수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중동 팀인 알두하일에서 뛰고 있지만 수년간 유럽 리그에서 뛰며 축적된 노하우와 수비 능력은 네이션스컵 수비수들 가운데서 최고 수준이다. 베나티아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은 모로코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수비를 책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포지션에는 카메룬의 골키퍼 카를로스 카메니가 있다. 카메니는 스페인 라리가 팀인 에스파뇰과 말라가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아프리카 최고 골키퍼로 불렸고, 한 때는 라리가 정상급 골키퍼라고도 불렸던 선수이다.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투지 넘치는 선방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소속팀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라 카메룬 유니폼을 입고도 마찬가지 활약을 보였다. 이번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니는 떠오르는 신성 골키퍼 오나나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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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네이션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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