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섬머 시즌에서 SKT T1이 3연패에 빠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SKT T1은 지난해 롤드컵 진출 실패 부진을 털기 위해 올해 국내 최고 선수들을 영입해 리빌딩했고, 스프링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섬머 시즌 들어 첫 경기 지난 스프링 시즌 최하위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한 세트를 내주고 힘겹게 이기더니, 이후에 아프리카 프릭스, 킹존 드래곤 X, 샌드박스 게이밍에 패하며 8위까지 내려앉았다.

작스러운 부진, 원인은 MSI?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참가다. SKT T1은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MSI에서 G2에 패하며 4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로 인해 현재 메타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MSI는 9.8패치 버전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섬머 시즌은 9.11 버전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메타 변화에 따라 전술 변화가 큰 게임 특성상 시즌 초반 부진은 어쩌면 당연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IG)도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메타의 문제만은 아니다. MSI 우승을 거머쥔 G2는 3연승 질주 중이다. 4강 탈락으로 인해 분위기 하락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또한 한국 LCK 대표로 나가 부진한 만큼, 팬들의 비난으로 인한 심적 부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같은 문제 반복, 그리고 드러난 새로운 문제

SKT T1에 지속적으로 얘기된 문제는 밴픽이었다. 경기의 기선제압으로 할 수 있는 밴픽 싸움에서 상대의 수에 밀린다는 것이다. 올시즌 들어 제파 이재민 코치를 영입하며 이를 보완하려 했으나 MSI를 기점으로 그 문제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블루 진영에서는 선픽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레드 진영에서는 상대의 변칙적인 수에 대처하지 못해 게임을 쉽게 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MSI 4강전에서 상대의 탑 파이크에 무너졌던게 대표적이다.

또한 레드 진영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늦게 픽하는 장점을 살리지 못한 밴픽에서의 문제는 물론, 게임상에서도 레드 진영만 가면 힘없이 패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킹존 드래곤 X와의 경기에서도 블루 진영에서는 이겼으나 레드 진영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최하위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내준 한 세트도 레드진영이었다. MSI에서도 IG에 15분 57초 만에 패하는 치욕을 당한 것도 레드진영이었고, 4강 G2전에서도 레드 진영에서 이기지 못했다.

여기에 정글러 클리드(Clid) 김태민 의존 문제가 커졌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Faker) 이상혁과 탑 라이너칸(Khan) 김동하 같은 기존의 라인전의 강력함을 바탕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가던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 눈에 띄면서 김태민의 활약에 SKT 전체가 좌우되고 있다. 정글이 흥하면 이기고, 정글이 밀리면 게임이 지고 있다. 여기에 서포터 마타(Mata)도 이니시에이팅, 스킬샷 등의 아쉬움을 보여 믿었던 바텀 라인마저 무너졌다.

또한 오브젝트 판단, 한타에 강점을 두었던 SKT T1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같은 강점조차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이기던 경기조차도 실수 한 방에 역전으로 내주는 일도 나왔다. 역전을 내준 후에 재역전은 이번 섬머 시즌에 들어 진에어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분위기가 넘어가면 무기력하게 진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LCK, SKT T1은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 스프링 시즌은 그리핀과 SKT T1이 1, 2위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킹존 드래곤 X가 2라운드 1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 외의 담원 게이밍, 한화생명 e스포츠, 샌드박스 게이밍이 경쟁했던 4, 5위 플레이오프 싸움이 치열했다. 또 지난해 롤드컵 진출팀 KT 롤스터와 아프리카프릭스, Gen G e스포츠가 나란히 하위권으로 내려가 승강전싸움이 불붙었었다.

하지만 이번 섬머시즌은 춘추전국시대다. 각팀당 많게는 4경기, 적게는 3경기를 치뤘는데 전승팀이 없다. 지난 스프링 시즌 강팀이었던 그리핀, 킹존 드래곤 X에, 지난해 강팀 아프리카 프릭스와 Gen G e스포츠도 부활했다. 샌드박스 게이밍도 그리핀, SKT T1을 잡아내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 이어 진에어 그린윙스만이 3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SKT T1이 승리한 진에어 그린윙스를 제외하고, 아프리카 프릭스, 킹존 드래곤 X, 샌드박스 게이밍이 올 시즌 기세도 좋고 강팀인 것은 맞으나 생존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한 SKT T1 입장에서는 모두 이겼어야 했다. 그러나 모두 패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상대 전적상 전패를 기록한 담원게이밍과 그리핀과의 일전도 남아있다. 연패 탈출은 물론 우승을 위해 분위기 전환은 필수다.

우선 가장 필요한 건 선수들의 폼 회복이다. 특히 칸 김동하와 페이커 이상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동하의 경우 갱킹을 쉽게 당하거나, 솔로킬을 내줘 이득을 쉽게 굴리지 못하는 경향이 컸다. 페이커는 한발 늦은 합류로 수 싸움에서 다른 라인에서 열린 싸움에서 밀리는 일이 발생했다.

레드 진영 징크스 극복도 필요하다. 레드진영에서 전패는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 레드 진영에서 승리로 징크스를 깬다면 분위기 전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인 로스터 활용도 필요하다. 지난 스프링 시즌은 주전선수 5명이 잘해줘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못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글러 하루(Haru) 강민승, 에포트(Effort) 이상호 등이 출전했으나 연패는 계속됐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로 충분한 전술 카드다. 탑라이너 크레이지(Crazy) 김태희도 남아있다. 다리우스, 클레드, 레넥톤 등의 챔피언을 잘 다루며 공격적인 선수로 충분히 출전가능하다.

SKT T1 김정균 감독이 과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SKT에게 부진은 있으나 몰락은 없습니다." 2013년 롤드컵 우승 후에 2014년에 부진했으나 2015년, 2016년 롤드컵 2연패로 부활했다. 2017년에도 섬머시즌 4연패에 빠지며 1위에서 4위로 추락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준우승, 롤드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7위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해를 보냈으나 올시즌 리빌딩을 통해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과연 지금의 3연패를 극복하고 몰락이 아닌 부진으로 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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