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 중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은 변수가 속출하는 계절이다. 찌는듯한 폭염과 습한 날씨에도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겨울 수밖에 없다. 여름 무더위를 대비해 선수단의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시즌 중반 성적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되기도 한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조상우와 김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조상우와 김민성 (사진=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 케이비리포트

 
또 하나는 부상이다. 시즌을 대비해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경기를 치르는 봄과는 다르게 여름에는 체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도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여름에 팀 순위가 급전직하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아니나 다를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자 올시즌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LG와 키움에게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키움의 '99마일 마무리' 조상우와 LG 부동의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것이다.

조상우는 시즌 18세이브째를 챙긴 지난 8일 두산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후방 견갑 하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짧게는 4주 길게는 그 이상의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10일 조상우를 이미 엔트리에서 말소한 상태다.

※ 2019시즌 세이브 순위(6월 10일 기준)
 
 2019시즌 세이브 순위(6/10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9시즌 세이브 순위(6/10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조상우는 올해 18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선두에 올라있는 마무리다. 최고구속 159km/h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한다. 9이닝당 탈삼진 갯수가 11.88개인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구위를 지녔는지 알 수 있다.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조상우가 마무리를 맡아주자 올 시즌 키움의 불펜도 한층 더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해 ERA 5.67을 기록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지만 올 시즌에는 ERA 4.02를 기록하며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4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중심축인 조상우가 빠져버렸다는 점이다. 키움이 지난해 불펜에서 고전을 한 이유도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은 팀 마운드에서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해주던 김동준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장정석 감독은 아직 대체 마무리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김상수나 마무리 경험이 있는 한현희, 최근 페이스가 좋은 오주원 등이 대체 후보로 꼽히지만 조상우의 공백을 지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3위를 굳히고 그 이상을 꿈꾸던 LG의 신바람에도 제동이 걸리게 생겼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7일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 인대를 다치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김민성은 일체 훈련을 하지 않는 상태고 2주 정도 이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민성이 빠지는 것은 LG 내야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이유는 뒤늦게 팀에 합류해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김민성이 출전할 수 없었던 시즌 초반의 LG 경기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LG는 김민성의 자리에 양종민이나 윤진호 등의 대체 선수들을 기용했다. 

이들은 냉정히 봤을 때 1군급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양석환의 입대로 약해진 LG의 3루 뎁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안정적인 수비와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 생산력을 갖춘 김민성은 LG에서만큼은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다.

▲ LG 김민성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
 
 LG 김민성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김민성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키움과 LG는 당장 주요 전력 없이 숨막히는 상위권 순위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3위까지 치고 올라간 LG는 호시탐탐 SK와 두산의 뒤를 쫓으며 더 높은 순위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5위에 위치한 키움의 경우 상위 4팀을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고 자칫 잘못하면 최근 상승세인 6위 삼성에게 꼬리를 잡힐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KBO리그 가을야구 티켓은 결국 무더운 여름을 이겨낸 팀들에게 돌아간다.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LG와 키움이 주축 전력의 공백을 잘 메꾸고 여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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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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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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