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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묵묵히 한우물을 파면 누군가는 그 노력을 알아주는 날이 온다. 10년간 극단을 운영했고, 최근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금줄 역을 맡아 선우(엄태웅 분)의 곁을 지키는 배우 박효준(33)에게는 바로 지금이 그 때다.

정통멜로 <적도의 남자>, 불꽃튀는 <지운수대통> 어떻게 다른가

"<적도의 남자>는 정통 멜로잖아요. 촬영장도 조용한 편입니다. (엄)태웅이 형은 극 중 감정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현장에서 말을 많이 안하고요. 저도 쓸데없이 말을 잘 안붙이죠. 이보영씨와는 벌써 4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데 태웅이 형은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곁에서 지켜보면 연기 선에 놀랄 때가 많아요. 소름 끼칠 때도 있고요. '분석력이 대단하구나' 싶더라고요. 감독님도 디테일을 강조하시는데 다들 드라마에 빠져 사는 것 같습니다."

<적도의 남자>에서는 시력을 잃은 선우의 지팡이 역할로, 우직하고 듬직한 캐릭터를 맡고 있지만 박효준은 TV조선 새 드라마 <지운수대통>에서 복권번호 선정 서비스 업체 '대박이야'의 일원으로 나온다. 상대역은 이문식과 장원영.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들과 함께하게 됐다. 박효준은 "정말 잘하시지만 내가 가져가는 부분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욕심을 안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면 불꽃이 튀는데 정말 재밌다"고 전했다. "아주 전쟁터야 전쟁터." 이 한마디에 촬영장 분위기가 모두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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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탄탄대로 "2년간 힘들었는데 이제는 술술 풀려요"

결혼한 지 6개월.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1일, 박효준은 "오늘이 결혼한지 200일"이라며 'D-DAY'(디데이) 기능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 기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신혼여행을 다녀와 MBC <무한도전>에 나간 이후(기자 주-그는 지난해 9월 <무한도전>의 '행사 하나마나 시즌3' 편에 출연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는데 그 이후부터 일이 잘풀린다"면서 "30살에 전역하고 2년 동안 일이 안풀려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그림컴퍼니. 동고동락하는 매니저 이용민씨는 대학교 동기다. 박효준은 "친구와 일하니까 허심탄회하게 다 얘기하게 된다"면서 "매니저는 내게 '연기가 그게 뭐냐'고 지적하고, 난 일이 없으면 '나 죽으라는 거냐'고 한다. 한때는 톱스타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내 위치를 망각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내 본분을 잊을 일이 없다. 일하는 것이 정말 재밌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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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겸임교수도 맡아..."실력이 가장 중요하죠"

박효준은 2012년 1학기부터 모교인 중부대학교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를 맡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딴 그는 은사인 김도용 학과장의 추천으로 최연소 겸임교수 타이틀을 달게 됐다. 박효준은 "아무리 바빠도 학교는 꼭 간다"면서 "아이들이 예쁘지만 많이 혼내는 편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겉치레만으로 이미 연예인이 된 것 같이 구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생이긴 하지만 이 친구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대본 분석 등 이들이 연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죠. 신뢰를 바탕으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고 데뷔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잖아요. 외형적인 것도 많이 좌우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내면이 꽉 차있어야 하죠."

박효준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행복'이었다. 그는 자신의 일과 가정생활, 후배 양성까지 "재밌다"고 표현했다. 매 순간을 즐기며 자신의 색깔을 지켜나가는 배우 박효준. 그에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물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신다면 좋겠죠. 하지만 관객이 10명에 불과한 무대라도 공연은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저 스스로 만족하고 그때그때 발전할 수 있다면, 한 분이라도 제 연기에 관심가져 주신다면 그게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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