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8년 총액 140억 원의 FA 잔류 계약을 맺은 박민우

NC와 8년 총액 140억 원의 FA 잔류 계약을 맺은 박민우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가 종료된 후 막을 올린 이번 FA 시장은 'FA 광풍'이라 일컬어진 지난해와 흡사한 양상이다.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후한 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최고 포수 양의지다. 양의지는 6년 총액 152억 원의 FA 역대 최고 금액으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양의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내야수 박민우다. 박민우는 총 8년 (5+3년) 최대 140억 원의 계약으로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에 잔류했다.

박민우가 FA 대형 계약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1993년생으로 젊은 나이를 꼽을 수 있다. FA 계약이 성사된 시점에 만 29세로 다른 FA 승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적은 이유가 컸다.
 
 NC 박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박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전력 유출이 컸던 NC가 다급했기 때문에 부랴부랴 박민우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시각도 있다.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를 맡았던 내야수 노진혁까지 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노진혁은 내야 보강을 도모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5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면 NC를 상징하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FA 자격을 취득해 6년 총액 150억 원으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들이 1년 사이에 3명이나 타 팀과 FA 계약을 맺고 NC를 떠났다. NC가 창단 멤버이자 2020년 우승 주역인 박민우만큼은 놓쳐서는 안 되는 형국이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박민우의 FA 계약이 '오버 페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민우는 지난해 전반기 막판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이른바 '코로나 술판'에 가담해 징계를 받았다. 주축 야수인 이들 4명이 징계를 받고 이탈해 전력이 약화되고 사회적 지탄까지 받아 NC의 팀 분위기는 뒤숭숭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년도 통합 챔피언이자 2021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NC는 7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실패했다.
 
 FA 대형 계약 이후 반등 여부가 주목되는 NC 박민우

FA 대형 계약 이후 반등 여부가 주목되는 NC 박민우 ⓒ NC다이노스

 
'코로나 술판'의 여파는 올시즌까지 이어졌다. 박민우 등의 징계가 5월 초에 풀리게 되어 NC는 정규 시즌 개막을 '완전체'를 구성하지 못한 채 맞이했다. NC는 선수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은 와중에 시즌 초반 속절없이 최하위로 추락해 '우승 사령탑' 이동욱 감독이 5월 11일 경질되고 말았다. 

이후 강인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팀을 추스르며 반등을 이끌었지만 결국 NC는 6위에 그쳐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년간 NC 추락의 빌미를 제공한 박민우에 대한 큰 규모의 FA 잔류 계약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민우는 FA 취득을 앞두고 올 시즌 타율 0.267 4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0으로 과거에 비해 부진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역시 1.97로 2.0을 넘지 못했다. 성적을 놓고 봐도 최대 140억 원의 계약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NC는 주축이었던 야수들이 줄줄이 떠나 박민우는 팀 리더의 역할까지 요구받을 전망이다. 팀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박민우가 내년 이후 FA 계약 규모에 걸맞은 맹활약으로 NC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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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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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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