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영웅> 공식 포스터.

뮤지컬 영화 <영웅> 공식 포스터. ⓒ JK필름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끝났고, 끝내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극장가에선 다시금 항일 정신을 강조한 작품이 닻을 올린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 뮤지컬 영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 제작 당시부터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 불모지와도 같은 뮤지컬 영화의 신기원을 열 것인가 그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고,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으로 2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에 영화 연출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침체된 연말 극장가에 활력을 줄 주인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원작 뮤지컬은 2009년 초연 후 14년 간 이어지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해당 뮤지컬의 주인공 안중근 역을 소화해 온 배우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중심축을 잡는다. 여기에 배우 김고은이 조선 궁녀 설희를 맡았고, 조우진, 조재윤, 배정남, 박진주 등이 대한제국 독립군 내지는 독립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영웅>은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징과 원작의 장점을 한데 모으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돋보인다. 원작에 등장한 넘버 대부분이 영화에도 나오는데 특히나 정성화가 이 지점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또 현장감을 살리고 싱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현장 라이브로 소화한 노고도 엿보인다.
  
 뮤지컬 영화 <영웅>의 한 장면.

뮤지컬 영화 <영웅>의 한 장면. ⓒ JK필름


  
 뮤지컬 영화 <영웅>의 한 장면.

뮤지컬 영화 <영웅>의 한 장면. ⓒ JK필름


 
그 특징을 놓고 보면 <영웅>은 지난 9월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를 비롯해 몇몇 뮤지컬 영화와 비교될 여지가 크다. 여기에 더해 원작과 실제 역사와도 치열한 비교가 예상된다. 원작을 아는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는 충분히 그 장점을 살렸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르적 특징과 영화가 취하고 있는 역사관에 있어선 비판이 가능한 지점들도 여럿 있다.
 
이미 한국 관객들은 원작 기반 혹은 오리지널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를 충분히 알고 있다. 국내에서 흥행했던 이 뮤지컬 영화들의 특징은 곧 음악의 독창성이었고, 캐릭터와 이야기의 조화 또한 수준급 이상이었다는 데 있다. <영웅>은 이미 원작 속 넘버를 차용함으로써 위험성을 덜었다. 하지만 캐릭터 구성과 서사의 완결성 면에선 다소 아쉽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들이 일부는 평면적으로 다가온다.
 
윤제균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 그리고 가족 서사를 강조하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구성은 충분히 영리해 보인다. 정성화를 필두로 한 배우진의 열연도 <영웅>의 힘을 더하는 요소다. 이런 장점에 비해 왜 이 이야기가 꼭 뮤지컬이어야만 했는지 그 지점에선 좀 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원작과 흥행 제작진의 장점을 두루치기하다
평점: ★★★☆(3.5/5)

 
영화 <영웅> 관련 정보

감독: 윤제균
출연: 정성화 (안중근 역), 김고은 (설희 역), 나문희 (조마리아 역), 조재윤 (우덕순 역), 배정남 (조도선 역), 이현우 (유동하 역), 박진주 (마진주 역)
제공 및 배급: CJ ENM
제작: ㈜JK필름
공동제작: (주)에이콤, CJ ENM
크랭크인: 2019년 9월 10일
크랭크업: 2019년 12월 25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0분
개봉: 2022년 12월 21일
 
   
영웅 정성화 김고은 조우진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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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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