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음바페-지루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의 경기. 선취득점을 한 프랑스 지루(왼쪽)가 어시스트를 한 음바페와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음바페-지루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의 경기. 선취득점을 한 프랑스 지루(왼쪽)가 어시스트를 한 음바페와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폴란드를 만나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과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2회 연속 우승은 이탈리아(1934·1938)와 브라질(1958·1962년) 두 국가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반면에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은 폴란드는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린 데 그치면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프랑스의 압도적 승리... 폴란드의 불만 없는 패배 
 
라인 넘어가기 전에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의 경기.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잡아내고 있다.

▲ 라인 넘어가기 전에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의 경기.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잡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음에도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프랑스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폴란드를 압박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프랑스였다. 전반 29분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상대의 공을 가로챈 뒤 우스만 뎀벨레에게 건네줬고, 이를 페널티 지역으로 넣어줬으나 문전으로 달려든 지루가 놓치고 말았다.

폴란드도 반격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의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전반 37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강력한 슈팅이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 막혔다. 

세컨드 볼을 잡은 지엘린스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프랑스 수비수에 막혔고, 이를 또다시 야쿠프 카민스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바로 앞에서 수비수의 발에 걸리면서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대가는 가혹했다. 결국 프랑스가 전반 44분 음바페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지루가 한 템포 빠른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프랑스의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음바페는 후반 46분에도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달성했다.

폴란드는 후반 54분 레반도프스키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했다. 비록 탈락이 확정됐으나, 레반도프스키는 16강 진출에 만족한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음바페와 레반도프스키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 경기. 3-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한 프랑스의 음바페와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가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음바페와 레반도프스키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 경기. 3-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한 프랑스의 음바페와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가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24세에 월드컵 9호골... 이번 대회는 '음바페 대관식'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지루는 자신의 A매치 52번째 골을 넣으며 티에리 앙리(51골)를 넘어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지루가 아닌 음바페였다. 프랑스가 터뜨린 3골이 모두 음바페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슈팅으로 폴란드 골문의 구석을 찔렀다.

또한 폴란드 골키퍼의 손끝을 넘어가는 절묘한 궤적의 감아차기까지 선보이는 등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5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10대의 나이로 출전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음바페는 두 대회 만에 월드컵 통산 9골을 기록하며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7골)를 제치고 월드컵 역사상 23세 이하 선수 중 최다 득점 1위에 등극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특기인 폭발적인 드리블로 프랑스의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골도 터뜨리며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958 스웨덴 월드컵의 펠레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가 된 음바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당당히 프랑스 대표팀을 이끄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월드컵 역사 새로 쓰는 음바페... "목표는 오직 우승"
 
멀티골에 기쁜 음바페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 경기. 프랑스 음바페가 팀의 세번째 골이자 자신의 멀티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멀티골에 기쁜 음바페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폴란드 경기. 프랑스 음바페가 팀의 세번째 골이자 자신의 멀티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음바페는 더 나아가 전성기가 저물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포르투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축구 황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음바페는 득점뿐 아니라 도움까지 할 수 있고, 한 번의 행동으로 경기를 바꾸는 완전한 스트라이커(complete striker)"라고 추켜세웠다.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는 호날두와 메시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음바페는 아직 만 24세에 불과하다. 앞으로 음바페가 나설 때마다 월드컵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 후 "나는 이번 월드컵에 골든볼이나 골든부트(득점왕)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승하기 위해 왔다"라며 "득점왕에 오른다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나는 프랑스 대표팀을 위해 이곳에 있다"라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만약 음바페가 이번에도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메날두'(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가장 화려한 대관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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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프랑스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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