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라스트댄스는 8강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메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메시의 라스트댄스는 8강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메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존하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는 이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누구도 이룬 적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섯 번의 월드컵을 뛰면서 각 1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된 것이다. 리오넬 메시는 이번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게임에서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을 차 넣기도 했지만 87분에 엔조 페르난데스의 오른발 추가골을 기막힌 타이밍의 패스로 도왔고, 2006 월드컵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2010 월드컵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2014 월드컵 앙헬 디 마리아에게, 2018 월드컵 가브리엘 메르카도와 앙헬 디 마리아에게 어시스트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리오넬 메시는 이번 16강 토너먼트에서도 어김없이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그의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 공연을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4일 오전 4시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와의 16강 토너먼트를 2-1로 이기고 8강에 올라 미국을 밀어내고 올라온 유럽의 강팀 네덜란드와 만나게 됐다.

메시의 놀라운 '드리블, 패스, 슛' 타이밍 감상하시죠

2022년 12월 4일을 기준으로 35살 162일이 된 리오넬 메시는 게임 시작 후 34분 34초에 멋진 첫 골을 뽑아내며 8강 진출 자신감을 높였다. 오른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호주 선수들이 걷어낸 공을 확보한 리오넬 메시가 완벽한 패턴 플레이를 펼쳤다. 호주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밖에서 파푸 고메스의 발리 패스를 받아든 리오넬 메시가 반원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동료인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연결했고, 그는 PA 안에 자리잡은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빠른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이 패스 경로, 파푸 고메스와의 스위치 플레이, 오타멘디의 터치 상태를 꿰뚫고 있던 리오넬 메시는 호주의 필드 플레이어 셋(해리 사우터, 키아누 배커스, 미첼 듀크)이 슛 각도를 막았지만 왼발 인사이드 슛을 낮게 깔아 정확하게 차 넣었다.

승기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56분 41초에 결정적인 추가골을 터뜨리며 8강 진출 자신감을 드높였다.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후방 빌드업 터치가 조금 길게 떨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압박한 로드리고 데 파울의 빠른 접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틈을 타 훌리안 알바레스의 오른발 밀어넣기가 굴러들어갔다.

호주는 후반전 선수 교체로 반전을 노렸다. 크레이그 굿윈이 76분 10초에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이 골은 자책골로 기록됐다.

1골 차로 줄어든 게임 양상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아슬아슬한 롤러 코스터 위로 올라갔다. 여기서도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실력과 스루패스 타이밍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추가시간 3분~4분 사이에 메시가 만들어준 결정적인 슛 기회가 두 차례 이상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앞에 굴러왔지만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슈퍼 세이브 앞에 멈추고 말았다.

반대로 호주도 추가시간 6분 35초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전 교체 선수 둘의 눈빛이 맞은 것이다. 크레이그 굿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인물은 18살 어린 공격수 가랑 쿠올이었고 부드러운 터치에 이은 터닝으로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이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과감하게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왼팔로 쳐냈다. 이번 월드컵 첫 연장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렇게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토) 오전 4시 알 다옌에 있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4강 진출권을 놓고 만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페어질 판 다이크를 앞에 둔 리오넬 메시의 탱고 리듬 절정의 순간을 감상해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결과(4일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알 라얀)

아르헨티나 2-1 호주 [득점 : 리오넬 메시(34분 34초,도움-니콜라스 오타멘디), 훌리안 알바레스(56분 41초) / 엔조 페르난데스(76분 10초,자책골)]

주요 기록 비교
공 점유율 : 아르헨티나 53%, 호주 35% (경합 12%)
슛 : 아르헨티나 14개, 호주 5개
유효 슛(비율) : 아르헨티나 5개(35.7%), 호주 2개(40%)
라인 브레이크(성공률) : 아르헨티나 135/181개(74.5%), 호주 92/146개(63%)
패스(성공률) : 아르헨티나 635/711개(89.3%), 호주 381/450개(84.6%)
크로스(적중률) : 아르헨티나 1/6개(16.6%), 호주 2/15개(13.3%)
코너킥 : 아르헨티나 1개, 호주 3개
프리킥 : 아르헨티나 15개, 호주 11개
오프 사이드 : 아르헨티나 4개, 호주 0개
골키퍼 선방 : 아르헨티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5개, 호주 매튜 라이언 14개
전방 압박 시도 : 아르헨티나 240회, 호주 4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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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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