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감독과 주전 포수가 모두 바뀐 두산(사진: 두산 베어스)

시즌 종료 후 감독과 주전 포수가 모두 바뀐 두산(사진: 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선수들의 대이동으로 인해 10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위권 팀들이 FA 선수를 보강해 전력이 강화되어 내년 시즌을 기대하도록 만들고 있다.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올해는 9위로 추락해 '왕조'에 종언을 고한 두산 베어스는 'FA 최대어'를 품었다. FA 시장에 나온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6년 총액 152억 원에 영입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한 양의지는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앞장선 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원소속 구단이었던 NC가 '머니 게임'에서 밀리며 양의지를 놓칠 것이라 예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NC를 떠나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세간의 놀라움을 샀다. 내부 FA 단속조차 어려움을 겪어왔던 두산이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 두산베어스

 
양의지의 복귀로 두산의 전력은 확실히 강해졌다는 평가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0.283 20홈런 9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20홈런을 달성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87로 팀 내 야수 중 1위, 리그 야수 중 6위에 올랐다. 12월 9일에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내년에는 양의지가 김재환, 양석환과 더불어 중심 타선을 구성해 홈런을 양산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양의지 영입 효과는 타선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두산 투수진은 세대교체의 흐름에 놓여있다. 두산의 많은 투수 유망주들이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급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두산의 약점인 내야는 특별한 보강 없이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면 여전히 약점으로 남아있게 된다. 특히 2루수와 유격수, 즉 키스톤은 확실한 주전 없이 올 시즌을 치렀다. FA 시장에 키스톤이 가능한 내야수들도 풀렸으나 두산은 양의지에 집중하는 바람에 FA 내야수를 영입할 여력은 없었다. NC로 이적한 FA 박세혁의 보상 선수인 내야수 박준영이 재활 복귀 후 두산 내야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궁금하다.
 
 부임 첫 시즌을 치르는 두산의 이승엽 감독(우측)

부임 첫 시즌을 치르는 두산의 이승엽 감독(우측) ⓒ 두산베어스

 
두산의 내년 성적은 외국인 선수들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2021년까지 두산은 주축 선수들의 FA 이탈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우며 버텨왔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전원 교체의 강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그리고 남은 한 자리의 외국인 투수까지 이들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두산의 마지막 변수는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승엽 감독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만 두산은 가을야구에 가까워질 수 있다. 9위 추락 후 과감한 변화를 택한 두산이 왕조 복원의 첫걸음을 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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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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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양의지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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