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1골 1도움으로 탈락 위기에 내몰린 아르헨티나를 구해내며, 이번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가 27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패(승점 3, 골득실 +1)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C조 2위로 올라서며 기사회생했다. 멕시코는 1무 1패(승점 1)로 최하위로 쳐졌다. 

'에이스' 메시, 1골 1도움으로 아르헨 승리 견인

이날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앞선 첫 경기 사우디 아라비아전과 비교해 무려 5명이 바뀐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수비진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아쿠냐, 몬티엘이 선발 출전함에 따라 3명이 새로운 얼굴이었으며, 미드필드는 마칼리스테르, 기도 로드리게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잡았다.  

멕시코는 기존의 4-3-3에서 3-5-2로 바꿨다. 이에 에드손 알바레스, 마르틴, 호르헤 산체스가 벤치로 밀려나고, 그 대신 아라우호, 과르다도, 케빈 알바레스가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다소 지루하게 흘러갔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에서 일방적으로 앞서갔지만 대부분 하프 라인 밑에서 소유 시간이 많았다. 멕시코의 압박을 풀어내는 1차 작업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다보니 슈팅까지 이어가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멕시코는 수비 상황에서 5-3-2로 전환하며 선수비 후역습을 선보였다. 전문 윙포워드 베가, 로사노가 자유로운 역할을 맡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0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할만큼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오른쪽에서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문을 넘겼다. 

멕시코는 전반 42분 이른 시간에 교체를 감행했다. 과르다도를 불러들이고, 구티에레스를 투입했다. 전반 44분 베가가 수비 벽을 넘기는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후반 6분 메시가 좋아하는 지점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은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기도 로드리게스 대신 엔소 페르난데스를 넣은데 이어 후반 18분 몬티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대신 몰리나, 훌리안 알바레스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잠잠했던 아르헨티나의 정적을 깬 것은 결국 메시였다. 후반 19분 디 마리아로부터 패스를 받은 메시는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이에 멕시코는 안투나, 라울 히메네스를 넣으며 포메이션을 4-3-으로 바꾸고, 공격을 강화했다. (왼쪽부터) 로사노-라울 히메네스-안투나로 전방을 재편했다. 

아르헨티나도 센터백 로메로, 중앙 미드필더 팔라시오스를 들여보냈다. 포메이션은 4-4-2에서 5-3-2로 바꾸며, 센터백은 (왼쪽부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로메로-오타멘디로 구성했다. 중원은 팔라시오스-엔소 페르난데스-데 폴을 배치해 수비에 신경쓰는 전형을 꾸렸다. 

멕시코의 파상공세에도 아르헨티나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후반 42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린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대이변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3년 동안 이어진 무패 행진이 멈춰섰음은 물론이고, 최약체로 분류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둘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1패를 떠안은 아르헨티나로선 비상이 걸렸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통산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14무 5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 바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두텁게 수비 숫자를 늘리고, 메시에게 집중 견제를 가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파괴력을 억제했다. 전반전에 단 1개의 슈팅을 허용할만큼 수비적으로 성공을 거둔 45분이었다. 

후반 초반까지 고전했던 아르헨티나는 끝내 멕시코의 밀집수비를 분쇄했다. 해결사는 메시였다. 2선 지역에서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엉켜있던 실타래를 풀어냈다.

이후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센터백 로메로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전술로 한 골차를 지켜내는데 주력했다. 메시는 1골에 그치지 않고, 후반 42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월드컵 2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3골(2골 1도움)에 모두 관여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단합력은 최상이다. 메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한 번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강한 상황이다. 물론 아르헨티나가 갈 길은 멀다. 마지막 폴란드전에서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과연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2차전
(루사일 스타디움, 카타르 루사일 - 2022년 11월 27일)

아르헨티나 2 - 메시(도움:디 마리아) 64' 엔소 페르난데스(도움:메시) 87'
멕시코 0
 
선수 명단

아르헨티나 4-4-2 : E.마르티네스 – 몬티엘(63'몰리나), 리산드로, 오타멘디, 아쿠냐 – 디 마리아(69'로메로), 데 폴, G.로드리게스(57'엔소 페르난데스), 마칼리스테르(69'팔라시오스) - 메시, 라우타로(63'J.알바레스)

멕시코 3-5-2 : 오초아 - 아라우호, 몬테스, 모레노 - K.알바레스(66'안투나), 차베스, 에레라, 과르다도(42'구티에레스), 가야르도 - 로사노(73'알바라도), 베가(66'R.히메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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