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으로 경기 마친 레반도프스키... 폴란드는 멕시코와 0-0 무승부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멕시코와의 경기 도중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7·클루브 아메리카)에게 막히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이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레반도프스키 ⓒ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의 골게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레반도프스키는 본인의 월드컵 역대 첫 골을 달성했다.

폴란드가 26일 오후(한국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한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1986년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사우디 저항 물리치고 승리한 폴란드

경기초반부터 사우디가 강하게 폴란드를 밀어부쳤다.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공격적인 콘셉트로 경기에 나선 사우디는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폴란드의 수비를 흔들었다. 폴란드는 이 과정에서 전반 20분만에 3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사우디는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 8분 모함메드 알 부라이크의 슈팅은 높게 떴으며 12분 사우드 압둘하미드의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칸노의 슛은 폴란드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러자 폴란드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시작한다. 중원에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영향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폴란드는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엘린스키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비엘리크의 헤더슛으로 이날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게 된다.

결국 전반 39분 폴란드의 선제골이 나왔다. 슈체스니 골키퍼의 골킥부터 시작된 폴란드의 공격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은 지엘린스키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

하지만 폴란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4분 사우디 살레 알 셰흐리를 막는 과정에서 비엘리크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폴란드를 구한 것은 슈체스니 골키퍼였다.

키커로 나선 살렘 알 도사리가 왼쪽으로 낮게 깔아차자 슈체스니 골키퍼는 정확히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려 막어냄으로써 사우디의 동점골을 허락하지 않는다.

슈체스니 골키퍼의 선방은 후반 초반에도 빛났다. 후반 6분 문전앞 혼전상황에서 알 도사리가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노렸지만 슈체스니 골키퍼가 다시한번 막아냈다. 이에 기세가 꺾인 사우디는 후반 20분까지 10차례의 슈팅을 시도하지만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그 파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한다.

이러자 폴란드가 서서히 기회를 잡아나갔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펼치는 작전을 구사한 폴란드는 후반 18분 프란코프스키의 크로스를 밀리크가 헤더슛으로 연결한 데 이어 5분 뒤에는 레반도프스키가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두 장면 모두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추가골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마침내 추가골이 나왔다. 상대 수비진의 볼 트래핑 미스를 놓치지 않은 레반도프스키가 볼을 뺏은 뒤 골키퍼와 마주한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한 것. 이 득점은 레반도프스키의 역대 월드컵 첫 골이었다.

2골차로 벌어지자 사우디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이에 폴란드는 볼 소유시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여유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2대 0 승리로 마무리했다.

결자해지 레반도프스키, 폴란드의 16강진출 희망 살려

지난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폴란드는 졸전끝에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이었던 탓에 신중한 경기운영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했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후반 1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자신있게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찼으나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그런 아쉬움 속에 맞이한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의 저항에 폴란드는 경기초반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펼치면서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선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전반 39분 페널티박스에서 슈팅이 빗맞으면서 볼이 흘렀지만 이를 살려낸 그는 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지엘린스키에게 볼을 내줘 득점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37분에는 상대 수비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뺏은 뒤 득점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은 사우디와 확연한 차이를 선보였다. 이날 사우디는 경기초반부터 강공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폴란드 수비진을 압박했으나 전반 44분 알 도사리의 페널티킥 실축등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했다. 이에 반해 폴란드는 수세에 몰리는 경기 속에서도 레반도프스키라는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가 빛을 발하면서 2대 0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폴란드는 21세기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2차전 승리를 차지했다. 이 전까지 2차전에서 3전전패를 기록할정도로 약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폴란드가 2002, 2006, 2018 월드컵에서 모두 조기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우디전을 통해 이 징크스를 보란듯이 극복한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 징크스까지 극복하면서 2경기만에 승점 4점을 획득했다.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한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지난 1986년 이후 36년 만에 16강진출을 이루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카타르 월드컵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레반도프스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