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테드 래소' 시즌1 예고편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1 예고편 ⓒ 애플TV+

 
글로벌 OTT 서비스에서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소재 중 하나다. 특히 전 세계인을 열광시키는 축구는 각국 시청자들을 겨냥한 콘텐츠로 가장 적합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유명 스타들의 일대기, 인기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여러 OTT의 한 구석을 알차게 장식하고 있다.  

​애플TV+가 지난 2020년부터 방영중인 2개 시즌 총 22부작 구성의 <테드 래소>는 그중에서도 군계일학 같은 존재로 경쟁이 치열한 OTT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워너 브러더스 텔레비전 스튜디오, 유니버설 텔레비전이 공동 제작한 이 시리즈물은 우선 기본 내용부터 독특하다. 미국 대학 미식축구 감독이 얼떨결에 바다 건너 영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을 맡게 된다는 황당 설정부터 눈길을 모은다.  

​팀을 없애겠다는 구단주, 사사건건 사고만 치는 유명 스타 선수,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파라치식으로 보도해 골치 아프게 만드는 기자 등 각양각색 인물들이 꾸미는 이야기는 보는 내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현재까지 2시즌에 걸쳐 방영된 <테드 래소>는 골든글로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제이슨 서데이키스), 남우조연상(브렛 골드스테인), 여우조연상(한나 워딩햄) 등을 2연패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스포츠 코미디의 진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시즌1] 미식축구 감독, EPL 구단을 맡다니...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1 예고편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1 예고편 ⓒ 애플TV+

 
AFC 리치먼드는 엄청난 인기, 성적과는 거리가 먼 고만고만한 EPL팀 중 하나다. 기존 구단주와의 이혼을 통해 새롭게 리치먼드의 수장이 된 리베카 웰턴(한나 워딩엄 분)은 전 남편이 애지중지해온 축구팀에 대해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이 구단을 망가뜨리는 것이 그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한 웰턴 구단주는 새 감독으로 미국 대학 미식 축구 감독이던 테드 래소(제이슨 서데이키스 분)을 영입하기에 이른다.  

​종목 규칙도 모르고 축구 만큼은 영국이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 제 각각 리그를 만들고 운영되는 사실 조차 모를 정도의 인물이 감독으로 등장하자 현지 언론을 비롯해서 특히 리치먼드 열성팬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자연히 팀 성적이 잘 나올 리도 만무했다.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사람을 대하는 테드의 리더십은 조금씩 구단 내 사람들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특히 웰턴 구단주는 그에게 동화되면서 당초 생각했던 방침을 버리고 새롭게 팀을 재건하기로 마음 먹는다. 점차 안정을 되찾던 리치먼드 팀은 리그 잔류와 강등이란 갈림길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지만...

[시즌2] 챔피언스리그로 강등... 그리고 갈등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2 예고편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2 예고편 ⓒ 애플TV+

 
​최종전을 패하면서 AFC 리치먼드는 결국 2부리그인 챔피언십 리그로 강등된 채 시즌2가 막이 올랐다. 좀처럼 리치먼드의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수경기째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할 정도였다. 설상 가상으로 공격수 로하스는 자신이 찬 패널티킥 때문에 팀의 마스코트 견공이 죽는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맨체스터시티에서 방출되었다가 영입된 '사고뭉치' 제이미는 팀의 분란만 부채질할 따름이었다. 

테드 조차 아내와의 이혼, 공황장애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등 리치몬드를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위기일발에 가까웠다. 하지만 '고집불통' 스타 출신 코치 로이, 테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 비어드 등이 힘을 보태면서 리치먼드와 테드는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리치먼드는 어느새 리그 승격 문턱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마지막 한 경기를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꿈에 그리던 EPL 복귀가 눈앞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마다 고비는 찾아오는 법이었다. 구장 잔디 관리 업무 등 허드렛일을 하다가 코치까지 승진한 네이선(닉 모하메드 분)이 성공에 도취되면서 조금씩 문제점을 드러내고 급기야는 몰래 테드의 공황장애를 언론에 폭로하기에 이른다. 과연 테드, 그리고 리치먼드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애플TV+의 간판 시리즈가 된 비결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2 예고편

애플TV+ '테드 래소' 시즌2 예고편 ⓒ 애플TV+

 
미식축구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팀을 맡는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코미디 시리즈라는 점에서 가장 최적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판을 깔아준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로 출발해 인기 크루로 올라선 제이슨 서데이키스는 <테드 래소>의 주인공이자 공동 제작자로서 가장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정극과 과장된 화법의 코믹 연기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영국 내 이방인'이자 축구계의 이단아 같은 테드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 나간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악동' 로이 킨을 기대로 옮겨놓은 듯한 로이 켄트 역을 맡은 브렛 골드스틴, 구단주 웰턴으로 분한 한나 워딩엄 등 실제 영국인 배우들로 채워진 출연진들의 안정된 역기 또한 코미디 물이라는 특징 속에 적재적소에 활용된 CG와 더불어 사실감을 극대화켜준다. 미국식 유머와 영국식 냉소적 언어 유희가 적당한 배합 속에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실제 축구 경기를 방불케하는 완성도 높은 화면 구성은 여타 스포츠 영화 이상의 몰입감도 키워준다.

특히 '탈권위적'이면서 친구 같은 대상으로 선수들과 주변 사람을 대하는 테드 특유의 리더십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참된 지도자의 모델처럼 받이들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이 깃들여진 덕분에 <테드 래소>는 미국의 대표적인 TV 부문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에미상 작품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 축구 게임 'FIFA 23'에 극중 가상의 팀 AFC 리치먼드 및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합류할 정도로 큰 파급력을 낳고 있다. 

​이제 시청자들은 <테드 래소> 시즌3가 언제 시작할지 학수고대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올해 정도 방영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작품 제작을 둘러싼 제작사와 제이슨 서데이키스의 갈등설 등이 나돌면서 새 시즌 돌입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완성된 대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을 요구했다는 설부터 높아진 제작비 문제 등 이런저런 문제가 해결돼야 정상 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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