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튼 감독(좌측)과 한화 수베로 감독(우측)(사진 :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롯데 서튼 감독(좌측)과 한화 수베로 감독(우측)(사진 :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2022 KBO리그는 두 외국인 사령탑, 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과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에게 임기 2년 차 시즌이었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 5월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자 퓨처스리그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롯데와 한화는 나란히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롯데는 8위에 그쳐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3년 연속 3할대 승률 및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는 2022년까지 임기가 1년 남아있던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임기가 2023년까지인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계속 팀을 지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으나 유임되었다.
 
 올해 8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서튼 감독

올해 8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서튼 감독 ⓒ 롯데자이언츠

 
롯데와 한화의 동반 하위권 추락은 구단 차원의 외부 FA 영입과 같은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취임 이후 외부 FA '선물'을 받지 못했다. 감독 취임 이전에 하위권 팀이었고 취임 이후 특별한 전력 보강조차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서튼 감독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뛰면서 35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출신이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73개의 희생 번트로 리그 최다 3위로 스몰 볼을 추구하는 팀이었다. 최근 KBO가 장타를 중시하는 경향과는 대조적이다. 올시즌 롯데 마운드가 1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팀이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부터 매우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로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수비 실책이 134개로 리그 최다 1위였다. 야수들의 수비가 수베로 감독 2년 차인 올해도 안정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화는 불안한 수비로 인해 와르르 허물어지며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3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한 팀답지 않게 경기력은 물론 팀 분위기마저 느슨하다고 지적한다. 
 
 임기 내내 3할 대 승률의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임기 내내 3할 대 승률의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 한화이글스

 
롯데와 한화가 상위권을 노리는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젊은 유망주의 성장이 절실하다.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 모두 젊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주전으로 낙점한 유망주 야수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올해가 임기 첫해도 아니고 2년 차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전반적인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롯데와 한화가 타 팀과 비교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감독 = 선진적 운영'은 KBO리그에서 옛말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시각도 있다. 지난 2년간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는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에 성과를 내야만 재계약이 가능하다. 롯데는 가을야구, 한화는 탈꼴찌가 재계약의 필요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와 한화는 외부 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23년에는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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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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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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