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왕조를 구축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김태형 감독

두산 왕조를 구축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김태형 감독 ⓒ 두산베어스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으로 2022 KBO리그가 막을 내리고 10개 구단이 모두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10개 구단 사령탑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쟁패했던 SSG 김원형 감독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년 임기 만료와 함께 재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2년 임기 만료와 함께 재계약에 실패했다. LG는 염경엽 감독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 감독 대행 체제로 임했던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나란히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NC는 강인권 감독, 삼성은 박진만 감독과 계약했다. 임기가 남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 그리고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내년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승엽 감독 ⓒ 두산베어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올해 9위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두산 베어스는 임기가 만료된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4회로 '두산 왕조'를 구축한 현역 최고 명장이었던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도중에 두산이 재계약하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선택하고 프로에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의외인 것은 김태형 감독이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두산과 재계약하지는 못했으나 당장 성적에 목마른 타 팀들이 데려가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FA 최대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이유다. 

LG가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 방침을 밝힌 뒤 선동열 전 KIA 감독과 더불어 많이 거론된 지도자가 김태형 감독이었다. 하지만 LG는 올해까지 '잠실 라이벌'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감독의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장점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장악하고 성적을 낸다는 점이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는 상대 감독을 지략 대결에서 압도하며 전력 이상의 결과를 창출했다.
 
 혹사로 인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두산 박치국

혹사로 인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두산 박치국 ⓒ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동안 두산에서는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야수들이 대거 배출되어 국가대표로 다수가 발탁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FA 자격을 취득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두산 왕조'는 막을 내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단기 혹사를 불사한다는 약점이 있다. 김강률, 이형범, 박치국, 이승진(이상 두산), 함덕주(LG) 등이 혹사를 당해 부상과 부진에 빠졌다. 이들은 과거와 같은 구위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펜 붕괴로 인해 헐거워진 뒷문이 두산의 하위권 추락의 이유 중 하나였다. 리빌딩이 필요한 하위권 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이 '야인'이 된다 해도 그 기간은 매우 짧은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우승을 도전하는 팀은 김태형 감독이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언제든지 손을 뻗어 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김태형 감독이 현장에 복귀해 '두산 왕조' 시절에 필적하는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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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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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김태형감독 재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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