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대표팀 카메룬 선수단이 지난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카메룬 대표팀 카메룬 선수단이 지난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카메룬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불굴의 사자들(카메룬 대표팀의 별명)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이라는 인식이 축구팬들로부터 남아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5회 우승, 2000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룬은 첫 출전인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3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우승팀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8년 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세를 몰아 16강에서 콜롬비아마저 집어삼키고, 8강 신화를 완성했다. 유럽과 남미 중심이었던 축구 판도에서 신대륙 아프리카의 급성장을 보여준 사례다.
 
이후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통산 여덟 번 째 월드컵 도전에 나서는 카메룬은 3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43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8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1990)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1패 (2라운드 D조 1위) / 최종 플레이오프 1승 1패 (vs 알제리)
 
FOCUS 1 : 송 감독 교체 이후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
 
카메룬이 카타르로 가는 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토니 콘세이상 감독 체제 아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2차 예선 D조에서 코트디부아르, 모잠비크, 말라위를 물리치고 최종예선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자국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단 장악 문제가 불거지면서 리고베르 송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도자로 별다른 커리어를 남기지 못한 송 감독은 카메룬의 운명을 좌우할 아프리카 최종예선 알제리와의 1, 2차전에서 팀을 지휘해야 했다. 카메룬은 알제리를 홈으로 불러들인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송 감독은 2차전에서 톨로(시애틀), 장 오나나(랑스), 아부바카르(알 나스르) 대신 오욘고(무적), 온두아(하노버), 타왐바(알 타원)을 선발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90분 승부에서 1-0으로 제압하며 합계 점수 1-1을 만든 카메룬은 연장 후반 14분 투바에게 실점하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신은 카메룬을 외면하지 않았다.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연장 후반 19분 에캄비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기적을 연출했다.
 
FOCUS 2 : 불안감 남기는 미완성 조직력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며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본선에 대한 우려감이 앞선다. 아직까지 팀 조직력이 미완성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아프리카 2차 예선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상대 수비의 어이없는 실수로 승리를 가져올 만큼 운도 따랐던 게 사실이다. 송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치른 알제리와의 최종예선 1, 2차전 역시 경기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후방에서의 투박한 빌드업,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경기의 맥을 스스로 끊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카메룬은 졸전 끝에 2패를 당했다. 심지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에릭 막심 추포 모팅(바이에른 뮌헨),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 일부 주전들의 결장을 감안하더라도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송 감독은 주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수비와 역습에 초점을 맞춘 전술이다. 한국전에서는 4-3-3을 실험하며 새로운 방향점을 모색했다. 그러나 느린 공수 전환과 넓은 간격으로 인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지난 9월 평가전에서 드러난 카메룬의 현 주소다.
 
FOCUS 3 : 최악의 조편성, 기적이 필요한 카메룬
 
카메룬은 앞선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6전 전패, 2득점 14실점으로 물러났다. 8년 만에 월드컵에 나서는 카메룬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그런데 피파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 유럽의 강호 스위스-세르비아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에 편성되는 불운을 맞았다. 냉정하게 승점 획득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메룬은 송 감독 체제 아래 A매치 5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송 감독으로선 자신의 축구 철학을 녹여내기엔 시간적 여유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심지어 강팀과의 경기 경험도 없다시피하다. 2018년 11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프리카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과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카메룬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0-3 패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8년 전 카메룬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네이마르와의 재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메룬은 자메이카(11월 10일), 파나마(11월 18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은 뒤 월드컵 본선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16강 진출은 희박하지만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기적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고베르 송 감독 카메룬의 송 감독이 지난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 리고베르 송 감독 카메룬의 송 감독이 지난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 카메룬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리고베르 송 <생년월일 : 1976.7.1 / 국적 : 카메룬>
월드컵 4회 출전에 빛나는 카메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였다. 메스, 리버풀, 웨스트햄, 랑스, 갈라타사라이, 트라브존스포르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도자 커리어는 일천하다. 2015년부터 1년 동안 차드 대표팀을 지휘했으며, 2018년 짧게나마 카메룬 U-23 대표팀을 맡은게 전부다. 뛰어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해 카메룬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끈 것이 유일한 업적이다.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생년월일 : 1989.3.23 / 191cm / 소속팀 : 바이에른 뮌헨(독일)>
현재 카메룬 대표팀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공격수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다. 함부르크, 뉘른베르크, 마인츠, 샬케에서 활약했다. 2017년 독일을 떠나 스토크, 파리 생제르맹에서 3시즌을 뛴 이후 2020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독일로 돌아왔다. 카메룬 대표팀에서는 A매치 45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 중이다.  
 
예상 베스트11
4-4-2 : GK A.오나나 – 파이, 카스텔레토, 은가두이, 톨로 – 홍글라, 구에트, 앙귀사, 에캄비 – 추포 모팅, 아부바카르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후 7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스위스
 
11월 28일(월) 오후 7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세르비아
 
12월 3일(토)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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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월드컵 추포모팅 앙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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