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과 9월 홍수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물론 수해는 처음이 아니다. 물론 수해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을까. 

지난 14일 KBS 1TV <시사 직격>에서는 '슈퍼 도시홍수-도시가 또 물에 잠긴다면' 편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슈가 됐던 포항과 서울의 수해 사고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앞으로 이런 사고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대책 모색에도 나섰다.  

취재 이야기를 듣기 위해 '슈퍼 도시홍수-도시가 또 물에 잠긴다면' 편을 연출한 서현호 PD와 지난 15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KBS 1TV <시사 직격>의 한 장면

KBS 1TV <시사 직격>의 한 장면 ⓒ KBS

 
다음은 서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생각이 나죠. 모니터 하면 바쁠 당시에 잘 인식하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거든요. 일단 포항 냉천 등의 부분에 대해 심층취해를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좀 아쉽습니다."

- 방송이 조금 늦은 감도 있지 않나요?
"그 당시 방송된 게 많이 있었어요. 이 방송은 이 정도 시점에서 점검을 다시 한번 해보자는 거고요.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내년 여름 홍수 날 때 또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중간에 어느 정도 복구했는지 점검하는 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 어떻게 취재하게 되셨나요?
"이게 해마다 반복돼 온 문제잖아요. 작년에도 강남은 침수되었어요. 물에 잠긴 정도의 차이지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었어요. 특히 이번에는 너무 피해가 컸고 이젠 반복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도시 홍수가 났던 직후에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방송한 시점에 다른 여타의 미디어나 매체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차분하게 한번 다시 그때 왜 이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취재는 뭐부터 하셨어요?
"여태까지 홍수에 대한 자료들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고요. 그걸 찾으면서 이런 게 비가 올 때마다 또 반복되어 왔다는 걸 많이 알게 되었죠. 이번에 강남이 침수 피해를 많이 받았다고 했잖아요. 2001년에도 강남에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떠밀려 내려갔고 2010년대도 역시나 물에 잠겨서 둥둥 사람들이 떠다녔고. 대책을 발표했는데 또 그러는 거니까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020년 당시 여름 부산의 태풍 피해로 이야기를 시작하셨잖아요.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가 아이템을 생각했을 당시에 힌남노 태풍이 부산을 향해 오는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태풍이 오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는가부터 살펴보려고 부산에 먼저 갔어요. 부산 시민이 태풍에 대비하는 모습을 촬영하다 태풍이 몰려오는 것들을 봤죠. 근데 대비를 잘 해서인지 부산의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대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포항 피해가 커져버린 거죠."

- 9월 힌남노 대풍으로 피해가 컸던 포항에 가셨던데, 포항은 태풍 이후 수습이 좀 됐나요?
"수습은 그래도 많이 된 상태예요. 근데 포항제철 같은 부분은 장기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바닥 청소하는 수준보다 복구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물론 민간 시설 같은 경우에는 꽤 많이 복구됐습니다."

- 포항의 경우 냉천이 문제 아니었나요?
"환경단체들은, 냉천이 문제이긴 한데 포항시가 잘못한 부분 있다고 주장해요. 그러나 포항시에서는 그 잘못보다 냉천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였다고 해서 대립이 생기는 양상이에요. 그냥 봤을 때는 포항시가 고향의 강 사업을 하면서 이런 피해를 키웠다는 생각인데, 이를 본격적으로 밝히려면 정확한 치수를 재고 정확히 상류와 하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복합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죠. 그런데 그런 부분까지 확실하게 조사가 된 건 아니기 때문에 양쪽의 주장만 있는 거예요. 물론 냉천이 문제였다는 건 기정사실이긴 해요. 냉천이 왜 그렇게 문제가 되었느냐고 하는 부분에서 양쪽의 입장이 다른 거죠."

- 원래부터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 포항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포항시 관계자한테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못했고요. 국정감사에서 포항시장과 의원들이 직접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했었거든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포항시장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에요. 공무원 한 명에게 포항시 전체의 이야기를 물어보기보다 포항 시장과 직접적으로 얘기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저희가 취재 요청했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국정감사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차용한 거죠."

- 도시 홍수가 나는 이유 중 하나에 아스팔트도 있지 않을까요?
"최근 도시홍수 피해가 더 늘어난 이유 중 하나가 도시화와 관련된 거라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해요. 그건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한국은 도시 개발이 되지 않았던 때 자연적으로 비가 흙으로 스며들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도시화가 더 많이 이루어진 곳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거죠."

- 하수구가 많이 막혀 있나봐요?
"그런 지역들이 꽤 있어요. 시민들이 그걸 치울 수 없지만 적어도 훼손하진 말아야겠다는 것이 있고요. 생각보다 많이 훼손돼 있어서 막히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저번에 강남의 침수 같은 경우도 그런 부분이 문제돼서 피해가 더 컸던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만이 문제라고 보긴 힘들어요.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유역분리 터널이나 배심도 빗물 터널 같은 공사 그리고 시민들이 위험한 곳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국제적인 캠페인이 있어야 해요. 더불어 '빗물 구멍'이 무슨 용도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아야 하고, 그걸 훼손시키지 말자는 생각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요."

- 한무영 교수의 '빗물 순환 시스템(빗물 저류소를 만들어 하수구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하는 시스템)이 도시홍수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일까요?
"그것도 대안 중에 하나로서 제시가 되는 거고요. 어떤 효과를 보장하는 상황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죠. 그리고 이런 것들이 각 빌딩마다 채워지고 또 설치되면 피해를 조금 더 줄일 가능성이 있긴 해요. 아직 사회 전반에 걸쳐서 실시된 건 아니라 지금 단계에서 확실하게 도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답변하기는 좀 어렵죠."

- 빗물의 재활용 측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홍수를 예방하는 것과 함께 순환 시스템이 이루어지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친환경적이에요. 에너지를 다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소개한 측면이 있죠."

-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수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해 왔는데, 여전히 그대로잖아요. 
"그 부분은 전문가한테 물어봐도 되게 어려운 부분인데요. 구조적인 부분이 또 있고 이걸 대책을 세웠지만 시장이나 정권이 바뀌면서 정책도 바뀌고 그전에 있던 시장이 발표한 정책을 이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들도 선거나 정치적인 것 때문에 전임 시장이 했던 부분들을 폐기하고 반대에 상황을 가기도 하죠. 도시 계획이라는 게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10~30년을 내다보고 해야 되는데 잘 안된 부분이 있죠. "

- 홍수 나고 2개월여가 지났어요. 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준비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을 목표로 하는 단기 계획이 있을 테고 길게 가는 장기 계획이 같이 있어요. 배심도 빗물 터널 같은 경우에는 완공 되는데 앞으로 5~6년 이상이 걸릴 거고요. 당장 이 공사를 한다고 해서 완성이 되지 않거든요. 그러면 강남의 경우, 또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될 수 있어요. 적어도 올해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대비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빗물 구멍이라든가 그리고 그 정도의 비가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는 예측 보도, 그리고 시민 개개인에게 경보하는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죠. 물에 잠기더라도 인명사고는 일어나지 않게 대비는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도시계획과 배심도 터널 같은 건 공학적인 부분이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쉽지 않아요. 어떤 터널의 크기가 1미터 늘어나고 1미터 줄어들고 하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 시스템 자체가 어떤 원리인지 그런 것들도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난해한 부분이 있었고요. 어떤 정책 같은 경우에도 서울시에서 생각하는 부분들과 환경단체가 생각하는 부분들에 차이가 존재해서 무엇이 진실이고 진리인지 짧은 취재 기간 동안 다 파악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양쪽의 측면을 제시하는 정도에서 일단은 머물렀어요. 사람들에게 환기시키고 대비할 수 있도록 이런 방송이 주기적으로 한 번씩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재난이라는 건 언제 올지 모르죠. 또 왔을 때는 이미 피해를 본 상황일 거잖아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적어도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들에 대한 대비는 그 전에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해요. 앞으로 이런 재난이 더 빈번해진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것과 더불어서 하드웨어적인 공사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요.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