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 ⓒ 삼성 라이온즈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 대행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공식 사령탑에 올랐다.

삼성 구단은 18일 "제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 대행을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총 1억 5천만 원)을 받는 조건이다.

허삼영이 감독이 이끌던 삼성은 2021년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고민하던 삼성, 모험보다 안정 택했다  

결국 허삼영 감독은 8월 1일 사퇴했고, 삼성은 2군을 이끌던 박진만 감독을 1군으로 올려 감독 대행을 맡겼다.

비록 정규시즌을 7위(66승 2무 76패)로 마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없었으나,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두 달여 동안 28승 22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승률 4위(0.560)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후 삼성은 복수의 후보를 놓고 새로운 사령탑을 고민했으나, 결국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며 합격점을 받은 박진만 감독 대행을 선택했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5차례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2001년에는 3할 타율에 20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수를 겸비한 활약으로 '국민 유격수'로 불리웠고, 우승 반지를 6개나 가진 행복한 선수였다.

이승엽에 박진만까지... 더 흥미로워진 사령탑 대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도 참가하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박진만 감독은 2016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삼성으로 돌아와 수비 및 작전 코치를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는 2군 감독을 맡다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1군 지휘봉을 잡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끈질긴 팀 컬러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추구로 팀 체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라며 "2군 감독을 맡아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신인 발굴과 이기는 DNA 접목이라는 2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홈런왕'으로 활약하며 박진만과 함께 프로야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승엽도 이날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두 스타 플레이어가 합류하면서 프로야구 사령탑도 한층 젊어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됐다. 

성실했던 선수 생활, 착실한 지도자 수업 등으로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이 과연 선수 시절처럼 삼성을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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