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프랑스 대표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프랑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월드컵 우승 2회, 유로 우승 2회를 차지한 '레 블뢰(Les Bleu, 푸른색) 군단' 프랑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최근 세계 축구의 패권은 프랑스가 주름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프랑스 축구의 전성시대다. 기존의 화려한 스쿼드에 화수분처럼 쏟아진 유망주들이 더해지며 최적의 신구조화를 이뤄낸 프랑스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2회 (1998, 2018)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3무 (유럽예선 D조 1위)
 
2018 러시아월드컵 시상식 프랑스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2018 러시아월드컵 시상식 프랑스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프랑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1 : 화려한 스쿼드 구축,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이후 주춤했던 행보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피파컵을 들어올리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년 전 자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 등극에 이어 원정 월드컵 첫 번째 우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프랑스의 화려한 선수진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프랑스의 평균 연령은 26세에 불과했다. 베스트11 가운데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를 제외한 9명이 모두 20대로 구성됐다.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은골로 캉테(첼시), 라파엘 바란(맨유),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이상 바이에른 뮌헨), 올리비에 지루(AC 밀란), 우스망 뎀벨레(바르셀로나)는 더욱 노련해졌다.
 
최근 4년 사이 테오 에르난데스, 마이크 매냥(이상 AC밀란), 줄스 쿤데(바르셀로나), 뤼카 디뉴(아스톤 빌라), 윌리엄 살리바(아스날), 아우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이상 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무사 디아비(레버쿠젠), 마테오 궤엥두지(마르세유) 등 수를 헤어리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며 황금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의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조 2위에 그치며,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 2020 예선에서도 터키에 1무 1패로 열세를 보이는 등 부진을 이어가더니 결국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본선에서 스위스에 패하며 16강 탈락에 머물렀다. 월드컵 우승국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러자 10년째 장기집권 중인 디디에 데샹 감독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게 일었다. 화려한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실리를 중요시 하는 데샹 감독이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데샹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FOCUS 2 : 데샹 감독의 장기집권, 현실 안주 대신 변화 추구
 
그동안 프랑스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뛴 지루는 무득점에 그쳤다. 움직임이 정적이면서 하향세가 뚜렷한 지루 대신 벤 예데르(모나코), 음바페를 최전방으로 기용하며 속도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무언가 2%가 부족했다. 전방에서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데샹 감독은 유로 2020 본선을 앞두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6년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벤제마는 데샹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998년생 음바페에게 집중되던 공격 루트를 분산시킴과 동시에 세밀한 연계 플레이, 득점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비록 프랑스는 유로 2020에서 16강 탈락에 머물렀지만 벤제마는 대회 3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유로 부진의 여파 때문일까.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재개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보스니아, 우크라이나와 비기며 부진을 이어나갔다. 프랑스가 A매치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9월 월드컵 예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핀란드전에서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하며 변화를 꾀했다. 수비 안정화를 위해 수비수 숫자를 늘리고, 공격력이 좋은 좌우 윙백에 테오 에르난데스, 코망을 배치했다. 그리고 그리즈만을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놓으며 프리롤을 부여했다. 이후 프랑스는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과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FOCUS 3 : 잦은 부상-네이션스리그 부진... 월드컵에서 영향 미칠까
 
연승 행진이 깨진 것은 지난 6월 열린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 4연전이다. 프랑스는 덴마크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덴마크의 촘촘한 수비와 피지컬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프랑스가 자랑하는 좌우 윙백을 활용한 공격이 철저하게 차단당했다. 오히려 덴마크의 빠른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후 열린 크로아티아(원정/ 1-1무), 오스트리아(1-1무), 크로아티아(홈/ 0-1패)에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에 실패함에 따라 프랑스의 연속 득점은 23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9월 열린 2연전에서는 부상자들이 대거 속출해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 주요 리그들의 빽빽한 일정을 버티지 못한 탓이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에 2-0으로 승리한 반면 마지막 덴마크 원정 경기에서 또 다시 0-2로 패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만날 덴마크전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선수 실험과 주전들의 줄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월드컵을 목전에 앞두고 불안감만 더욱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데샹 감독의 전술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그리즈만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걱정스럽다. 뿐만 아니라 4년 전 월드컵 우승의 핵심이었던 더블 볼란치 포그바-캉테 듀오마저 장기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데샹 감독으로선 새로운 중원 조합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조별리그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덴마크와의 조1위 싸움이다. 만약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C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4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너먼트 초기부터 강팀을 만나는 것은 프랑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2000년대 이후 열린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를 숱하게 목격했다. 프랑스는 1998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4년 뒤 한국에서 무득점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역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를 당했다. 과연 프랑스가 최근 부진을 털고 월드컵에서 정상 궤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카림 벤제마 6년 만에 프랑스 대표팀에 복귀한 벤제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카림 벤제마 6년 만에 프랑스 대표팀에 복귀한 벤제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프랑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디디에 데샹 <생년월일 : 1968.10.15 / 국적 : 프랑스>
선수 시절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주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지도자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유로 2016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마침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역대 세 번째(마리우 자갈루, 프란츠 베켄바우어)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제패하게 됐다. 유로 2020 16강 탈락으로 큰 실패를 맛봤지만 2021-2022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피파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 <생년월일 : 1987.12.19 / 187cm / 소속팀 : 레알 마드리드(프랑스)>
세계 최고의 9.5번 공격수. 골 결정력, 볼 키핑, 연계 플레이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13년째 활약 중인 것만 보더라도 벤제마가 얼마나 대단한 스트라이커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에 기여하며 클럽 무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목표를 이뤘지만 아직까지 프랑스 대표팀에서의 성과는 미비하다. 2015년 대표팀 동료 마티외 발부에나의 성관계 비디오 유출사건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오랫동안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제마는 6년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현재 프랑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줄 카드로 데샹 감독의 선택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월드컵 2연패에 앞장서야 한다.
 
예상 베스트11
3-4-1-2 : GK 요리스 – 킴펨베, 바란, L.에르난데스 – 코망, 추아메니, 라비오, T.에르난데스 – 그리즈만 – 벤제마, 음바페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3일(수) 오전 4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호주
 
11월 27일(일) 오전 1시, 스타디움 974
vs 덴마크
 
12월 1일(목) 오전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vs 튀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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