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이집트의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이집트가 아프리카 최초의 하계 올림픽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샤리프 엘 에리안 이집트 올림픽위원회(ENOC)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각)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보낼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제 아프리카를 위한 시간이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24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이집트 방문에 맞춰 올림픽 유치 도전을 선언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 신청을 승인했다"라며 "바흐 위원장도 이집트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능력이 있다며 최대한의 신뢰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집트,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 개최국 될까 

이집트는 수도 카이로 인근 신행정수도에 건설하고 있는 9만3440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포함한 복합 스포츠 시설 '국제 올림픽 시티'를 바흐 위원장에게 보여주며 올림픽 유치 의지를 보였다. 

만약 이집트가 2036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최국이 된다. 

에리안 사무총장은 "아프리카는 올림픽을 개최한 적 없는 유일한 대륙"이라며 "이집트는 아프리카에서 올림픽처럼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인프라가 준비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승리하면 최첨단 올림픽 선수촌을 건설할 충분한 능력과 여유가 있다"라며 "이집트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라고 덧붙였다.

시민 혁명, 쿠데타, 경제난 등으로 국가적 혼란을 겪은 이집트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 기대... 독일·인도·멕시코 등도 관심
 
 이집트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집트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이집트 올림픽위원회 페이스북

 
에리안 사무총장은 "올림픽 개최는 이집트를 위한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세계 사람들에게 이집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생각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어하는 5~6곳 정도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집트가 가장 강력한 유치 후보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에도 독일, 인도, 멕시코, 카타르, 터키 등이 2036년 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2019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와 2021년 핸드볼 월드컵 챔피언십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데다가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2030년 축구 월드컵 공동 개최도 추진하는 등 스포츠 대회 유치에 힘쓰고 있다.

IOC는 올림픽 개최를 7~8년 앞두고 여러 후보지를 놓고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해왔으나, 뇌물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자 적절한 후보지가 유치 의사를 밝히면 단독으로 우선 협상을 벌인 뒤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간소화했다.

향후 하계 올림픽은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2032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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