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3명 홈팬들 앞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의 끈질긴 동점골 시도가 이어졌지만 끝내 강원 FC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골 차 짜릿한 승리가 파이널 A 순위표를 흔들며 어떤 팀도 4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정협의 놀라운 헤더 결승골은 물론 절체절명의 페널티킥 위기를 막아낸 골키퍼 유상훈의 슈퍼 세이브가 압권이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2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파이널 A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을 2-1로 이기고 5위에 올라 4위 인천 유나이티드(49점)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 말고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기 위한 '포항, 인천, 강원, 제주'의 마지막 순위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슈퍼 세이브로 지켜낸 결승골

홈 유니폼 색상 때문에 오렌지 더비 매치라는 별명이 붙는 두 팀의 만남이지만 꽤 오래 전부터 강원 FC가 실속을 차려왔다. 2019년 9월 15일 2-0으로 이긴 뒤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올린 7게임 연속 무패(3승 4무, 13득점 8실점)의 기록이 말해주는데, 이번에도 강원 FC 선수들의 자신감이 서귀포 하늘 높은 곳까지 솟아올랐다.

게임 시작 후 9분만에 강원 FC 최고의 살림꾼 김대원의 오른발 첫 골이 터져나왔다. 서민우의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스루 패스를 받은 골잡이 이정협이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을 때 홈 팀 골키퍼 김동준이 단번에 잡지 못하고 쳐낸 것을 김대원이 놓치지 않고 차 넣은 것이다. 김대원은 이 11호 골(10위)과 13도움(1위) 기록을 묶어 계산한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 주민규(16골, 7도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어웨이 팀 강원 FC의 상승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61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대원-서민우-김진호'가 어울려 정확한 패스로 공간을 확보한 뒤 완벽한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강원 FC 거의 모든 골에 김대원이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고, 서민우 또한 김대원 못지 않게 최근 강원 FC 공격 연계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서민우의 시즌 첫 공격 포인트가 오른쪽 크로스로 올라갔고 홈 팀 수비수 정운과 김오규 사이 공간을 노리고 몸 날린 이정협의 다이빙 헤더가 완벽하게 들어갔다.

홈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믿고 있는 득점 선두 주민규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와 67분 윤빛가람의 왼쪽 코너킥을 받아 이마로 골을 터뜨렸다. 주민규는 2위 조규성(전북 현대)으로부터 2골 차로 달아나면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 질주를 시작한 셈이다.

사실 주민규는 한 골 더 멀리 달아날 기회를 잡기도 했다. 72분에 제르소가 강원 FC 페널티 구역 안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할 기회를 잡았지만 주민규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 방향을 읽은 강원 FC 골키퍼 유상훈이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유상훈의 이 슈퍼 세이브는 득점왕 경쟁과 팀 순위 4위 싸움 모두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 셈이다.

이제 5위 강원 FC는 8일(토)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4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불러들이며 6위로 내려앉은 제주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오후 2시 스틸야드로 찾아가 3위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게 된다. 

2022 K리그 1 결과(10월 2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

제주 유나이티드 1-2 강원 FC [득점 : 주민규(67분,도움-윤빛가람) / 김대원(9분), 이정협(61분,도움-서민우)]

2022 K리그 1 순위표(10월 2일)
1 울산 현대 69점 20승 9무 5패 51득점 28실점 +23
2 전북 현대 64점 18승 10무 6패 50득점 32실점 +18
3 포항 스틸러스 55점 15승 10무 9패 48득점 37실점 +11
4 인천 유나이티드 FC 49점 12승 13무 9패 41득점 38실점 +3
5 강원 FC 48점 14승 6무 14패 49득점 48실점 +1
6 제주 유나이티드 46점 12승 10무 12패 46득점 43실점 +3

------------ 파이널 A, B그룹 구분선 -----------------------
7 수원 FC 45점 12승 9무 13패 53득점 55실점 -2
8 FC 서울 41점 10승 11무 13패 40득점 45실점 -5
9 대구 FC 38점 8승 14무 12패 43득점 52실점 -9
10 김천 상무 35점 8승 11무 15패 41득점 42실점 -1
11 수원 블루윙즈 34점 8승 10무 15패 35득점 46실점 -11
12 성남 FC 25점 6승 7무 20패 30득점 61실점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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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유상훈 강원 FC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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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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