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2회차를 맞이한 SBS 합창 경연 예능 <싱포골드> 이번주 2일 방송에선 각종 국제대회 입상 경력을 자랑하는 유명 합창팀과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결성된 신생팀들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장르, 인적 구성, 결성 동기 등은 제각각이었지만 이 팀들이 들려준 목소리 만큼은 여타 가수들의 그것 이상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쏙 빼앗았다. 

​각 합창단의 특징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노래 하나에 대한 마음 만큼은 진실됨을 담고 있었기에 이번 경연팀들 역시 첫회에 등장한 참가자에 결코 부족함 없이 확실함을 만들어줬다.  물론 이를 현장에서 듣고 평가를 내려야 하는 박진영-김형석-리아킴의 판단은 각기 달랐기에 때론 접점 차이에 따른 이견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승자의 자리는 딱 하나 뿐이지만 그곳으로 향해 매진하는 합창단의 노력에 힘입어 여타 경연 예능 못잖은 화려함과 귀를 자극하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게 바로 합창이다!"라고 토해내듯 완성도 높은 무대가 완성된 것이다. 때론 마이크 없이 목소리만으로 압도적인 성량으로 소름 돋는 명연이 줄줄이 이어졌다.

생업과 합창 병행하는 참가자들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첫번째로 등장한 팀은 '난달'이었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만들어진 신생 합창단의 구성원은 원래부터 음악을 해왔던 사람들이었다. 성악, 국악 연주, 보컬 그룹, 아이돌, 트로트 가수 등 장르의 공통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조합이 눈길을 모았다.  

다들 음악에 대한 꿈을 지녔었지만 저마다의 사정과 벽에 막히면서 지금은 민속촌 아르바이트, 의류 매장 매니저, 지하철 양말 판매, 콜센터 직원, 휴대폰 판매 등 전혀 다른 생업에 종사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임이었지만 'Fever X Kiss Me' 첫소절 부터 흡인력 있는 보컬과 율동으로 심사위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마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는 듯한 멋진 의상을 곁들인 합창단의 군무와 어울어진 목소리는 금메달 3개의 결과로 이어졌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또 다른 신생팀도 눈길을 모았다. 부산지역 예전전에 출전한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퀄'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20년 이후 입학생들은 그 흔한 OT, MT 한번 경험해보지 못한 안타까운 세대들이다. 

​단체 공연은 둘째치고 버스킹조차 할 수 없는 여건에 좌절한 이들은 스스로 팀을 만들어 이곳에 발을 내딛었다. 과거 <K팝스타> 시절 실용음악과 출신 참가자들에게 짠물 수준(?)의 평가로 유명했던 박진영도 'Don't You Worry 'Bout A Thing'를 들려준 이들의 무대에 감탄, "실용음악과의 장점만 나온 것 같다. 우승후보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엇갈린 심사평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반면 3인 심사위원의 평가가 엇갈린 참가자들도 여럿 등장했다. 쇼콰이어 전문팀으로 각종 국제대회 입상 경력을 보유한 '하모나이즈'의 출연은 현장에서 대기하던 타 합창단들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간의 활약상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될 만한 참가팀이었기 때문이다. 스트릿댄서+합창단이라는 이색 조합으로 출전한 신생팀 '쿨링콰이어'는 마이크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현장을 압도하면서 실력파 참가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을 지적하는 심사위원의 의견이 이어졌다. '치티 치티 뱅뱅'(이효리 원곡)을 선택한 쇼콰이어에 대해선 "미쳐달라고 한 걸 세게 해달라고 들은 것 같다. (중략) 리아킴만 20명 있는 느낌"이란 말로서 심사평을 남겼다. 블랙 가스펠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들고 나온 쿨링콰이어는 기량에 대해선 3인 모두 호평을 받긴 했지만 낯선 음악에 대한 다음 라운드에서의 우려가 언급되었다. 

이를 두고 박진영은 "한가인씨를 설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평소 우리가 접해보지 않았던 장르이다 보니 자칫 난도 높은 장벽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누가 들어도 좋은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라는 점을 강조한다.  예상대로 한가인은 이들의 경연 무대에 대해 여렵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다음 라운드에서의 숙제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그래도 귀 기울여지는 이유​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마지막에 등장한 신생팀 '리하모니'는 합창이라는 장르의 취지에 가장 부합될 만한 멋진 호흡을 선사하며 이날 참가자 중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주부 단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이들 역시 육아 및 일상 생활 때문에 잠시 꿈을 내려 놓고 지내왔지만 노래에 대한 희망 만큼은 내려 놓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들까지 연습 현장에 데려와 돌보는 등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Love Poem'(아이유 원곡)의 정서를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 

첫 회가 방영된 이후 <싱포골드>에 대한 이런 저런 의견들이 흘러나왔다. "오디션 예능 치곤 시청률이 낮지 않냐"부터 "또 박진영이야?" 같은 어느 정도 예상된 지적도 목격할 수 있었다. 워낙 직설적이고 감정 표현을 바로 드러내는 인물이다보니 이에 대한 호불호는 필연 뒤따르기 마련이었고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포골드>에선 다시 한번 JYP의 목소리에 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논리적이면서 설득력 있는 본인 특유의 의견 개진은 좋은 기량을 지닌 참가자가 지금 보다 더 좋은 소리와 능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는 박진영만의 채찍질이 아니었을까? 이른바 '사연팔이'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확실한 자기 주관에 의거한 평가가 이어진다. 여기에 뒤따라오는 김형석의 차분한 조언과 맞물리면서 사람들은 왜 이 팀이 좋은 평가를 얻게된 건지, 아니면 단점을 지적 받게된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K팝스타>가 그러했듯이 <싱포골드>에서도 박진영은 왜 자신이 이 자리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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