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가 정규 시즌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10개 구단의 순위 싸움 못지않게 개인 타이틀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단 한 명의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MVP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로 키움 히어로즈의 '천재 타자' 이정후가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율 0.351 113타점 191안타 출루율 0.422 장타율 0.581로 타자 개인 타이틀 8개 부문 중 5개 부문의 1위를 석권하고 있다. 그가 타율을 비롯한 3개 부문의 타이틀을 수상하며 3관왕만 차지해도 MVP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8.79로 리그 타자 중 단연 1위다. 2위 피렐라(삼성)의 7.13보다 1.66이나 높다. 피렐라의 WAR도 예년 같으면 MVP에 도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높으나 그와는 상당한 격차를 둔 이정후가 더욱 놀랍다. 

※ 키움 이정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2017년 넥센 히어로즈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이정후는 아직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만일 그가 MVP를 차지하면 KBO리그 사상 최초로 부자 MVP가 탄생한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에서 현역 선수로 뛰었던 1994년 MVP를 차지했었다. 

이종범, 이정후 부자의 KBO리그 최초 기록은 이미 지난해에 수립된 바 있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0.393으로 타율왕을 획득했었다. 이정후가 지난해 타율 0.360으로 타율왕 타이틀을 획득해 KBO리그 사상 최초 부자 타율왕이 탄생했다. 

이정후의 MVP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이유는 그가 '천재 타자'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진화하는 면모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프로 데뷔 후 홈런 커리어하이는 2020년의 15홈런이었다. 지난해까지는 2020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번의 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시즌이 없었다. 일각에서 그를 이른바 '똑딱이'라 분류하며 과소평가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23홈런으로 리그 공동 5위에 오르며 단숨에 20홈런을 넘어 커리어하이를 이미 확정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투고타저 추세를 감안하면 이정후의 홈런의 비약적 증가는 경이적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키움은 9월 30일 기준으로 정규 시즌 4위로 3위 KT 위즈에는 승차 없이 뒤져있다. 키움의 가을야구 출발점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혹은 준플레이오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키움은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타선의 무게감이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키움 타선은 타율 0.252, 홈런 93개로 각각 9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98, 경기당 평균 득점 4.32로 각각 8위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에 시달릴 이정후를 동료 타자들이 뒷받침해주며 부담을 덜어줘야만 키움은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정후가 사상 최초 부자 MVP와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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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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