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에 영화 <정직한 후보2> 배급담당자가 직접 반박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에 영화 <정직한 후보2> 배급담당자가 직접 반박했다. ⓒ twitter 캡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자화자찬 발언에 개봉 영화 한 편이 때아닌 긴장을 하게 됐다. 사실과 다른 내용과 더불어 영화 투자 배급 과정에 대한 몰이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강원도 춘천 CGV에서 열린 <정직한 후보2> 시사회에 참석했다. 해당 영화는 주인공 주상숙(라미란)이 서울시장 낙선 후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하다 강원도지사 자리에 오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내용에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라미란씨가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서 겪는 스토린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 났고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라는 평을 남겼다.
 
이에 해당 영화 관계자가 직접 답하며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하루 뒤 자신을 배급담당자라 소개한 한 인물은 김 지사 글에 "일단 강원도청 올로케도 아니고, 이 트윗 덕분에 평점 테러 당하고 있어서 죽을 맛"이라며 "전임 도지사(최문순) 때 찍은 영화인데 왜 숟가락을 올리실까요. 살려주세요.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목숨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라 응답했다.
 
실제로 이 인물은 <정직한 후보2>의 배급담당자로 확인된다. 영화 배급사인 NEW의 한 관계자는 "해당 트윗은 담당자가 개인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면서 "<정직한 후보2>가 관객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길 바라며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29일 오전 전해왔다.

실제로 김 지사 발언 이후 일부 포털 사이트에선 영화 평점에 0.5개가 달리는 등 비호감 반응이 이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정직한 후보2>는 최문순 지사 재임 당시 강원영상위원회 지원을 받아 강원도내 일부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KMDB을 확인하면 <정직한 후보2>는 춘천의 국악예술회관, 레고랜드 공사현장, 양양의 남애항, 남애1리 해수욕장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걸 알 수 있다. 영화 속 강원도청으로 설정된 공간은 세트장이며, 배우 대기 장소 일부는 실제 강원도청에서 촬영한 분량도 있다.
 
김진태 지사의 발언이 뭇매를 맞는 이유는 당선 이후 가장 빠르게 추진한 일 중 하나가 강원 지역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폐지와 성장세였던 강릉국제영화제 폐지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련 기사 : '평창영화제 폐지' 콕 짚은 강원도지사, 왜 이리 급했나 http://omn.kr/20f9z) 특히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강원도로부터 18억 원, 평창군으로부터 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도내 문화예술인 복지 사업에 쓰겠다는 이유로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과정에서 해당 영화제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없었고 소통 과정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며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로 정치 인생을 연명하던 주상숙이 어느 날 할머니의 저주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여러 역경을 겪는다는 골격의 프랜차이즈 영화다. 1편은 지난 2020년 2월 개봉해 153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속편은 지난 28일 개봉했고 개봉일 관객 7만 2천여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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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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